[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취임 후 처음 대구를 찾아 "박근혜정부에서 창조경제센터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관심가졌다"며 "추진이 안 되는 부분은 다시 추진토록 하겠다"고 했다. 야권 텃밭에서 지역경제를 이야기한 건 정부의 경제실정을 겨냥하고 TK민심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7일 오전 대구광역시 북구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스타트업 관련 청년창업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코로나19 여파도 있겠지만 문재인정부 들어선 이후 성장동력이 상실됐다는 인식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지방에서 창업자들과 대화하면 일관되게 하는 말이 초기단계에는 관심이 있지만 다음 도약단계에서는 인력수급과 서울지사 문제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며 "지역 기업이 서울에 분사를 둘 때 주거공간이나 비용의 부담이 크니 주거지원이나 공간을 만드는 걸 국민의힘 대선공약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국비로 각각 어느 정도 부담해서 과거의 학사 개념으로 지역출신 인재들이 거주할 공간을 만든다면 그들의 교류도 활성화되고 단기적으로는 서울 인력활용 부분에서 기업들이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세밀하게 검토하겠지만 지역자금이 지역으로 가도록 적극적 세제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정치가 분배논리에만 있지 않도록, 파이가 커지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더 많이 가지려면 파이를 키우는 창업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대선공약을 짜겠다"며 "앞으로도 지역문제에 있어서 저희에게 적극 소통해주면 저희 당 후보가 누가될 지 모르겠지만 당의 으뜸공약이 될 수 있도록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의 행보는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를 찾아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청년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대구지역 현안을 언급함으로써 민심을 챙기겠다는 의도다. 실제 이 대표는 대구에 도착해 삼성그룹의 모태인 대구의 삼성상회부터 찾았다. 이어 삼성창조캠퍼스를 방문했고, 오후에는 계명대학교로 이동해 자율주행차동아리 학생들과 간담회를 한다. 마지막으로는 대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과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삼성상회와 삼성창조캠퍼스를 찾은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힘을 싣기 위한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대구지역 기자들과 만나 "(삼성창조캠퍼스 방문은) 창업 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온 것"이라며 "여기서 이 부회장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 내 창조경제혁신센터 2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