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3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제조업지수와 건설지출에 힘입어 상승흐름을 보였다.
유럽은행들의 호실적 발표와 원자재 등 상품 가격 강세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감으로 일본 증시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었고, 중국 증시는 긴축 우려감에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5.51포인트(1.70%) 내린 2627.00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의 7월 신규대출이 7000억위안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모습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은행 대출을 억제할 것이라는 우려감은 여전했다.
유럽은행들의 호실적 발표에도 중국 은행주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농업은행은 2%대 하락했고, 상해푸동발전은행과 공상은행 등도 1% 내외 하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오는 10월 지급준비율을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상품가격 강세에 힘입어 강서구리와 중국알루미늄은 1~2%대 상승했다. 철강가격이 상승하면서 점결탄의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의 전망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 일본 =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23.70포인트(1.29%) 오른 9694.0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일본증시에서는 전 업종이 상승마감했다.
특히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제조업지수와 더불어 원자재 등 상품가격이 강세를 띠면서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본 최대 상품 거래업체인 미쓰비씨와 미쓰이앤코 4%대 급등했다. 일본 최대 니켈 생산업체 스미토모 금속광산과 미쓰이광산은 3%대 올랐다.
금융주들도 유럽 은행들의 실적호전 소식에 상승했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은 1.43%,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은 0.79% 올랐다.
실적개선 소식에 자동차주도 전날의 강세를 이어갔다. 닛산이 2.11% 올랐고, 마쓰다와 도요타도 1%대 상승했다.
캐논도 매출 호조 기대로 0.66% 올랐다.
모리카와 히로시 엠유인베스트먼트 스트래티지스트는 "상품 가격 상승은 투자자들에게 예상보다 글로벌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점을 암시해주고 있다"며 "예상보다 높았던 미국의 제조업지수 역시 불안감을 다소 잠재웠다"고 설명했다.
◆ 대만·홍콩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45.85포인트(0.58%) 상승한 7957.5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모젤바이텔릭이 2.42% 올랐지만, 파워칩 세미컨덕터가 1.07% 내렸고, TSMC와 UMC, 프로모스 테크놀로지스 등 반도체주들은 대부분 약보합 마감했다.
LCD주들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AU옵트로닉스와 한스타 디스플레이는 각각 0.81%와 0.16% 상승했지만, 청화픽처튜브는 0.95%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3시5분 현재 5.44포인트(0.03%) 오른 21418.23를 기록하고 있고, 홍콩H지수는 110.16포인트(0.90%) 하락한 12069.96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