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부 장관 "집값 조정 시기 온다…투자 신중해야"

노 장관, 일요진단 라이브 출연
"집값 고평가…조정국면 언젠간 온다"
"전세난, 지속적인 주택공급 중요"

입력 : 2021-07-11 오후 12:40:29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재 집값에 대해 국내 경제 기초체력 대비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집값이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것은 시기의 문제라며 주택 투자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11일 한 방송에 출연해 집값 전망에 대해 "다른 거시지표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벌어져 있다. 기초체력 대비 고평가된 수준"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유동성이 풀린 것은 언젠가 회수돼야 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경제정책의 중요한 포인트"라며 "집값이 조정국면을 맞이하는 것은 시기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온다. 주택을 구매하려면 2~3년 뒤 매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형욱 장관은 지난 5일 국토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도 '영끌(영혼까지 끌어서 투자)' 부동산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 도심 내 주택공급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와 정부의 정책이 다른 듯 하면서도 같다"며 "흑묘백묘라는 말처럼 민간이 잘하는 부분은 민간이 맡고, 수익성이 떨어진다든지 하면 공공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서울시·구청과 협의중 인데 1만가구 주택공급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면 다른 대체 부지를 찾는 등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3기신도시 사전 청약을 앞두고 공개한 분양가가 신혼부부나 청년들에게 다소 부담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분양가격 수준에 대해 상반된 견해가 있다"며 "시세의 60~80% 수준으로 공급되는 것이 로또 청약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3기신도시 청약 수요자가 신혼부부나 생애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분들, 젊은 세대가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전세난과 관련해서는 "전세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급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4대책에 따른 주택 공급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 공급 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등 교통망 확충 발표에 따라 주변 집값이 자극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대책이 있다면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지적에는 "현 정부 들어서 주택공급 총량이 적지 않았는데도 미스매치가 있었다"며 "국민이 원하는 주택 수요가 도심에 많고, 도심 중에서도 다양한 수요가 있는데 세세하게 고려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현재 집값에 대해 국내 경제 기초체력 대비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노형욱 국토부 장관.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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