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한일 샅바싸움, 씨름하기 위한 것"…문 대통령 방일 기싸움

박수현 수석 페이스북에 메시지…일본측 "15분 회담은 가능"

입력 : 2021-07-11 오후 2:19:3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1일 "한일 샅바싸움은 씨름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계기 일본 방문 및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일본 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씨름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샅바싸움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문 대통령의 방일이 확정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공식 제안은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앞서 니혼게이자이 신문, 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양국 정부가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막식(23일) 참석을 계기로 2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스가 총리와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노동자나 일본군 위안부 소송의 구체적인 해결책을 한국 측에 요구하면서, 구체적인 대책이 없을 경우 15분 정도의 '의례적'인 정상회담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 익명의 외무성 간부는 "본격적인 회담에는 응하지 않겠지만, 단시간이면 가능"이라고 전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1시간가량 '본격적'인 정상회담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2월 평창올림픽때 방한한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약 1시간 정상회담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마지막까지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며, 정상회담과 그 성과가 예견된다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1일 “한일 샅바싸움은 씨름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석 및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지난 6월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G7 확대회의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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