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 화장품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란 분석과 함께 목표가 하향이 줄지어 나온 것과 달리 LG생활건강은 목표주가를 230만원까지 높이는 등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으로 231만원을 제시했다. 평균 목표가는 210만원 수준이다.
중국 면세점고객. 사진/뉴시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표 브랜드 ‘후(Whoo)’가 톱 5에 들면서 중국 내 화장품 수요 강세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국내 화장품 수요 강세가 국내 면세 매출 강세로 이어지고 있어 계속해서 톱티어(Top Tier)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회사의 목표가를 기존 222만원에서 231만원으로 4% 상향 조정했다. 밸류에이션 시점을 올해에서 내년까지의 평균으로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악의 위기였던 작년에도 돋보이는 실적을 시현했고 브랜드와 지역 다변화 등 향후 성장을 위한 재료가 풍부하다”면서 “글로벌 동종업종 내 할인거래 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IBK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210만원으로 상향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환경 개선은 더딘 가운데 중국 내 경쟁도 더 치열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LG생활건강의 굳건한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강한 펀더멘탈을 재확인해 목표가를 올렸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부정적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더 낮췄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턴어라운드의 진척 속도가 당초 예상 대비 미약한 모습”이라며 “주가의 우상향 흐름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실적 호조가 필수 불가결한 조건인데, 여전히 회사의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조금이라도 하회한다면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고마케팅비가 전분기 보다 크게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의 개선 폭이 이전보다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기존 추정 영업이익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전거래일 보다 0.84%(2000원) 오른 24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5월27일 30만원을 기록한 이후 19% 가량 하락해 주가는 하향세를 기록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0.35%(6000원) 오른 172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일에는 52주 신고가인 178만4000원을 기록하며 상승 추세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