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미스터피자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티알인베스트먼트(이하 티알인베스트)가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멜파스 인수에 참여한다. 티알인베스트는 과거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엠피대산도 살려낸 이력을 살려 회사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알인베스트는 멜파스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의결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거래 정지 상태인 멜파스의 의결권을 모으기 위해선 개별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티알인베스트 측은 기존 주주를 통해 일부 우호지분을 확보했으며 추가로 제3자 배정을 통한 신주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티알인베스트가 멜파스 경영권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인수 후에는 복잡했던 관계를 정리하고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알인베스트는 지난 2014년 설립된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회사다. 광학·광전자 부품 전문기업 옵트론텍의 최대주주인 임지윤 대표가 설립했다. 이후 특수목적회사(SPC)인 티알에스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네오피델리티(현재 엔시트론)를 인수했으며 이후 ‘얼머스-TRI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1호’를 결성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엠피대산을 사들였다.
경력이 길지 않은 PE 회사인 만큼 위기에 놓인 회사를 적정 가격에 인수해 회사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티알인베스트는 과거 실질심사 대상까지 올랐던 엠피대산도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이력을 살려 멜파스를 회생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알인베스트 관계자는 “올해 초 멜파스 인수를 위해 실사까지 완료했지만 경영권 분쟁이 거세지면서 잠시 중단한 상태였다”면서 “지금은 본격적으로 멜파스를 인수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 주주 가운데 엑시트를 고려하고 있다면 해당 지분도 매수하는 방안과 신주 배정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멜파스는 최대주주 없이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강정훈 대표이사 측과 새로운 대주주들이 대립하고 있으며 각종 횡령·배임, 소송 건 등이 난무하고 있다. 강 대표는 작년 9월 초 최대주주에 오른 '밀탑'의 대표이사를 겸하며 멜파스를 이끌었지만, 밀탑의 보유지분이 반대매매로 전량 매각되면서 최대주주의 지위를 상실한 바 있다.
이후 멜파스는 주주총회 결의로 강 대표를 대신할 새로운 대표를 선임했지만, 강 대표가 이에 불응해 새 대표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 및 주주총회결의 무효 및 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법원의 인용에 따라 지난 4월 임시로 맡은 대표 이사직이 정지된 상태이다. 현재 배상열 사내이사가 일시 대표자 신분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마찰이 끊이질 않고 있다.
티알인베스트 관계자는 “앞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엠피대산 등 위기의 기업들을 인수해 경영 정상화 작업을 해왔다”면서 “(티알인베스트가 보유한) 펀드 내에 멜파스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업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인수 이후에는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멜파스는 실질심사 대상으로 개선 이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주주총회 이후에 본격적으로 개선작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멜파스는 다음달 11일 경기도 성남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 분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알인베스트가 코스닥 상장사 멜파스 경영권에 참여한다. (사진=멜파스 홈페이지)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