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힘 입당 "청년 희망 갖는 나라 만들것"(종합)

'정당 정치' 강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비
"정당 들어가 정치 변화 주체 되는 것이 바른생각"
문재인 정부 정책이 지속가능한 지 의문

입력 : 2021-07-15 오전 11:58:25
[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전격적으로 입당했다. 지난달 28일 사퇴 이후 17일 만의 야당행이다. 최 전 원장은 "지금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미래가 보이지 않는 우리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최 전 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이준석 대표를 예방하고 입당 결정을 발표했다. 최 전 원장은 "제가 평당원으로 입당하는 데  이 대표가 직접 환영해주셔서 매우 특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정치를 함으로써 국민들께 보답 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최 전 원장은 '정당 정치'를 여러 번 강조해 국민의힘 입당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 전 원장은 "정치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며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정치권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정당에 들어가서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돼야 된다는 것이 바른생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다른 행보가 윤 전 총장을 경계하는 것이라는 아니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지금까지 다른 분들의 행동이나 선택을 따라서 제 행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제가 입당을 할 것인지 또는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많은 분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다"며 "중요한 것은 저의 개인적인 유불리를 떠나서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좀 더 빨리 만나고, 함께 고민하면서 나라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 나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최 전 원장이 정치하는 데 있어 정당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밝혀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최 전 원장의 정치 행보에 당과 함께 윈윈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적으로 입당했다. 지난달 28일 사퇴 이후 17일 만의 야당행이다. 사진은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최 전 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동안 입당 시기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최 전 원장은 전날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난 뒤 밤새 고민해 이날 입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원장 퇴임 이후 정치를 한다면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며 "결국 국민의힘 입당 결정을 내렸고, 마지막으로는 어제 밤새 고민하면서 결정했다"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다 퇴임한 최 전 원장은 '현 정부의 어떤 점 때문에 정권교체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나라가 너무 분열돼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 정책이 선한 뜻으로 시작했더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고통은 그대로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된다"라고 주장했다.
 
또 "현 정부가 수행하고 있는 정책이 지속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많은 의문이 있다"며 "지금 방향대로 그대로 갔을 때 우리나라에 어려움이 닥칠 것 같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후 진행된 최 전 원장의 입당 절차는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이 대표가 최 전 원장에게 모바일 가입과 서면을 통한 가입이 있다고 알려주자 최 전 원장이 직접 모바일 방식을 선택해 입당 절차를 마무리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적으로 입당했다. 지난달 28일 사퇴 이후 17일 만의 야당행이다. 사진은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최 전 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만나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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