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중견기업계가 향후 3년간 약 2.1만명 규모의 생산·기술·연구 인력을 채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15일 발표한 ‘중견기업 생산·기술·연구 인력 현황 및 채용 전망 조사’에 따르면, 기업 부설 연구소나 연구·개발 전담 부서를 보유한 80개 응답 기업의 향후 3년간 생산·기술·연구 인력 채용 예상 규모는 평균 18.8명으로 확인됐다.
총 5007개 중견기업 중 기업 부설 연구소나 연구·개발 전담 부서를 보유한 1108개사를 기준으로 추산한 향후 3년간 해당 부문 채용 규모는 약 2.1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 채용 규모는 건설·토목 분야가 57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전자(4500명), 기계(3400명), 소프트웨어(2100명) 분야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중견기업의 65.4%는 최근 3년간 생산·기술·연구 인력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21.3%는 인력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질적인 일자리 미스 매치 현상은 여전했다. 응답자의 49.9%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 원활한 생산 시설 가동, 대내외 고객 주문 대응 등을 위한 생산·기술·연구 인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생산·기술·연구 인력 채용 경로에서 산·학 연계 사업 활용도는 다른 경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재 채용 경로로 '산·학 연계 사업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5.6%에 그쳐, 민간 취업 정보 사이트(55.3%)는 물론 헤드헌팅(14.3%), 자사 홈페이지(10.8%) 활용도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산·학·연 연계 사업을 일자리 확대와 인재 확보, 고급 연구 역량 활용의 장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목표 수치가 아닌 기업과 근로자의 실제적인 효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의 초점을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 일자리 미스 매치 해소에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는 연구·개발비 세제 지원(34.8%), 인건비 일부 보조(34.1%), 중견기업 이미지 제고(16.6%), 산업 분야 우수 인력 양성(11.3%), 일자리박람회 등 채용 행사 개최(3.1%) 등이 꼽혔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통 제조업 인력 구조 변화와 신산업 분야 인력 수요 확대 등 산업 현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업종별 특성을 면밀히 반영한 생산·기술·연구 인력 양성 및 지원 정책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