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달러화 예금을 중심으로 17억달러 가까이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현물환매도 발생이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말 대비 16억9000만 달러 감소한 930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예금(732억1000만 달러)이 14억5000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예금(198억3000만 달러)도 2억4000만 달러 줄었다.
통화 종류를 보면 달러화 예금(804억6000만 달러)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기업의 현물환 매도 등 여파로 전월 대비 14억9000만 달러 줄었다.
또 유로화 예금(41억 달러)은 일부 기업의 수입 대금 결제 요인으로 전월보다 1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 밖에 엔화 예금(54억2000만 달러), 위안화 예금(14억2000만 달러)은 각각 4000만 달러, 2000만 달러씩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20억8000만 달러)와 외은지점(109억6000만 달러)이 각각 10억2000만 달러, 6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이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 감소세를 견인했다"며 "보통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 가치가 좋아져 예금을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추이. 표/한국은행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