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034730) 자회사 SK E&S가 호주 정부와 탄소포집·저장(CCS) 기반 천연가스전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지난 19일 SK서린빌딩에서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댄 테한 호주 통상관광투자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 대사, 댄 테한 호주 통상관광투자장관,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 임시종 SK E&S 전력?LNG사업총괄). 사진/SK E&S
SK E&S는 20일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과 댄 테한(Dan Tehan) 호주 통상관광투자장관이 전날 SK서린빌딩에서 만나 최근 투자를 결정한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을 CCS 기반의 친환경 가스전으로 개발하는데 함께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 사장은 “호주 가스전은 지하 저류층에서 생산되는 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CCS를 통해 100% 포집해 인근 폐가스전에 저장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댄 테한 호주장관은 “오랜 기간 한국의 산업발전에 기여해 온 천연가스는 앞으로도 한국의 에너지 전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에너지 전환 시대의 가스전 개발은 탄소중립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가스전 개발의 친환경성을 높이는데 호주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이라고 화답했다.
SK E&S는 현재 호주로부터 연간 약 115만톤의 LNG를 도입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2012년부터 개발해 온 호주 바로사-칼디따 가스전에 추가로 약 14억달러(한화 약 1조6132억원)을 투자해 CCS기반의 친환경 가스전 개발을 선언했다. 오는 2025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130만톤을 국내에 도입해 청정수소 연료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추 사장은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으로부터 수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는 청정수소인 블루수소의 원료로 사용할 예정으로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마일스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SK E&S와 호주 정부는 그린 수소분야에 대해서도 협력을 논의했다.
추 사장은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단기간 확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소 운반 문제만 해결된다면 미래에는 호주산 그린수소의 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SK서린빌딩에서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두번째)과 댄 테한 호주 통상관광투자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참석자들과 함께 업무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SK E&S
SK E&S와 호주 정부는 현지에서 추진 중에 있는 CCS 프로젝트에 대해 탄소배출권 발급을 포함한 정책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은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LNG 발전은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가동률이 떨어질 때 전력 계통에 바로 편입해 전기를 생산해 보완해주지만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 문제가 있다.
SK E&S는 LNG 발전의 친환경성을 높이는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인 CCS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에너지기술연구원, 씨이텍과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고도화 및 실증·상용화 연구'에 착수한 바 있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산업용도로 이용하거나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과 CCS 기술의 접목도 추진한다. 또 이산화탄소 대량포집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습식 방식의 기술 고도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