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모와 처에 대해 의혹 제기를 비롯해 '주 120시간 노동'과 '대구 민란' 등의 발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 "최근 제기된 의혹과 발언들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훌쩍 넘었다"면서 "과연 윤석열 후보의 정치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윤 후보의 발언 내용이 충격적"이라며 "본인 말씀대로 '정치 경험'이 없고, 공부를 강조해 오셨기 때문에 가급적 언급을 자제했지만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의 행보에서) 첫째 공직 윤리의식의 실종을 본다"며 "삼부토건 접대의혹,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증언 등은 전형적 유착관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과 식사, 골프, 명절선물 등이 통상적이었다는 해명은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며 "윤 후보가 강조한 청렴의 실체가 이런 것인지, 26년간 이런 공직윤리를 가지고 검사 생활을 해온 것인지, 이것이 '윤석열식 공정'의 실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극도로 위험한 노동관을 본다"면서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은 말실수로 넘기기엔 그 인식이 너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뒤에서 선두를 다투는 장시간 노동국가"라며 "국민의 대리인이 되겠다고 나섰다면 고용주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고, 쓰다 버려도 되는 부속품이 아니며 워라벨이 시대의 과제가 된 지 이미 오래됐다"며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경영진의 선택 자유가 제한돼 일자리도 없어진다'고 했는데 기업에 차별이 존재해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아울러 "지양해야 할 분열의 정치를 본다"며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되던 시점에 제가 기억하는 대구는 국난극복과 국민통합의 상징이자 희망의 도시였는데, '대구-민란' 발언에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며 "광주를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병상연대에 나섰고, 경기도에서도 대구에 대규모 지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나서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지역주의에 편승해 이득을 취하려는 모습은 구태 정치인의 전형"이라며 "정치인이라면, 대통령 후보라면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통합의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그동안 누구를 만나고 어떤 공부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 분열의 정치라는 '구태정치'를 먼저 배워버린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정치를 하시겠다니, 대통령이 되시겠다니 도대체 누구를 위해 어떤 정치를 하시겠다는 것인지 답해달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하면서 "최근 제기된 의혹과 발언들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훌쩍 넘었다"면서 "과연 윤석열 후보의 정치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