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공정과세' 추미애, '지방분권' 김두관, '주택공급' 박용진

'나도 경선후보다'…군소 주자들 정책의제 제시로 잰걸음
정치권 "이슈 다 건드려 주목 얻으려는 것, 표심 확보 '글쎄'"

입력 : 2021-07-21 오후 2:08:51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불로소득 근절을 위한 공정과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두관 의원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연대를 제안하며 지방분권을 강조했고, 박 의원은 주택공급을 골자로 한 부동산시장 안정화 정책을 내놨다. 민주당 경선이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 구도로 전개되지만, 군소후보들은 정책의제를 제시하면서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추미애캠프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토지불로소득 근절을 위한 공정과세 마련, 공공 임대주택 확충, 청년고용 창출, 교육개혁 등에 대한 정책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애초 이날 정책발표회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의제를 더 다듬기로 하고 일정을 차주로 연기했다. 추 전 장관은 앞서 지난 19일엔 대구를 방문해 △헌법에 '지방분권국가' 명시 △지방정부의 자율성·독립성 보장 △미래신산업 육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두관 의원은 여권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연대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전날인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통해 "민주당과 꼭 함께하면 좋겠지만 당장 힘들다면 제3지대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고 차후에  대연합의 길을 함께 걸었으면 한다"며 "엘리트 정치를 무덤으로 보내고 차별받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한 정치교체의 대장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자신과 김 전 부총리의 어려웠던 학창시절을 언급하며 "흙수저 정치인의 소명은 서울공화국 해체"라고 강조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광역시 중구 대구시의회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진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좋은집충분공급 전략'을 제시,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주요 의제로 내걸었다. 박 의원은 "부동산 격차가 사회 양극화와 상대적 박탈감의 근거가 됐다"며 "적극적인 주택 공급정책인 좋은집충분공급 전략을 통해 서울시 안에 좋은 집을 우선 공급하고, 재개발과 재건축을 촉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가치성장주택 모델을 통해 투기를 봉쇄하면서도 목돈이 없는 분들에게도 자산화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1인 가구와 서민들을 위한 임대주거 지원정책도 강화하겠습니다"고 발표했다.
 
추 전 장관과 김두관·박용진 의원의 정책행보는 민주당 경선 일정이 10월까지 미뤄진 상황에서 민생대책을 제시해 틈새를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추 전 장관이 내 건 부동산 불로소득 근절과 지방분권, 김 의원이 강조한 서울공화국 해체, 박 의원이 제시한 적극적 주택공급은 이미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공약과 대부분 일치한다. 하지만 두 후보는 정책 대신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 정책의제에 다소 소홀해졌다. 
 
다만 군소후보들의 의제제시가 경선 판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여권 후보캠프 관계자는 "군소후보 측에선 이슈마다 다 건드려서 여론 추이를 보겠다는 전략을 펴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어, 이거 뭐야?'라면서 일단은 주목하겠지만 이런 게 지지율과 표심 확보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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