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차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3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글로벌 시장 수요 회복세로 차량 판매가 크게 증가한데다 제네시스 브랜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의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22일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8.7% 증가한 30조3261억원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지만 글로벌 도매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상쇄했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보다 8.2% 하락한 1121원이다.
현대차 양재본사.사진/현대차
현대차(005380)의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3만13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5%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투싼과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70와 같은 SUV 신차의 판매가 확대됐지만 반도에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로 11% 감소한 20만682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주요 차종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서 73.6% 증가한 83만667대를 판매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와 인센티브 감소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보다 1.9%포인트 낮아진 81.1%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비용 절감 노력으로 1.6%포인트 하락한 12.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9.5% 증가한 1조8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2%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5020억원, 1조9826억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기조효와과 글로벌 판매 회복세 영향으로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크게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 속에서 판매 물량 증가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주요국의 경기 개선과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로 수요 회복이 이어지겠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2분기를 정점으로 상황이 점차 나아지겠지만 완전한 정상화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는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와 주요 반도체 업체와의 파트너십 추진 등을 통해 하반기 일부 생산 차질을 만회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부품 공급 이슈를 예방하기 위해 대체 소자발굴 지속과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업체 다변화, 선행 재고 관리와 같은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