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월 초 예정됐던 여름휴가를 최근 심각한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연기했다.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 취소는 2019년 이후 연속 세 번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2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는 8월 초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국면(화이트리스트 배제)이 시작되자 휴가를 취소하고 청와대에서 상황을 직접 챙겼다. 2020년에는 중부지역 집중 호우에 태풍 '하구핏' 북상까지 겹치면서 휴가를 취소한 바 있다.
2017년 여름휴가도 험난했다. 휴가 하루 전날인 7월28일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화성 14호'를 발사했고, 문 대통령은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이후 12시간이 지나 휴가를 시작했지만, 강원도 평창을 방문해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을 시찰하고 휴가지에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방위산업을 논의하는 등 사실상의 업무를 이어갔다.
2018년 여름휴가 때에는 휴가지에서 청와대 조직 개편과 계엄령 문건 파문, 기무사 개혁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보고받고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비아 교민 피랍사건'에 "구출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월 초로 예정됐던 여름휴가를 최근 심각한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연기했다.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 취소는 2019년 이후 세 번째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8월6일 접경지역 호우 피해현장을 방문한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