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디지털·데이터' 인재 모시기

IT직군 채용 활발…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빅테크 보험 진출 등 대비

입력 : 2021-07-2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디지털·데이터 역량을 갖춘 인재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권 전반에 디지털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사들의 보험산업 진입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빅데이터시스템 개발·운영 직군을 상반기부터 상시 모집 중이다. △시스템분석·설계·개발 등 IT 관련 분야 경력 4년 이상 △빅데이터시스템 관련 업무 2년 이상 △전산관련학과 전공자 △하둡 에코시스템 구성·운영 경험자 △클라우드 및 SW 관련 자격증 소지자 등을 자격 요건으로 내걸었다. 
 
하나손해보험은 8월2일까지 일반보험언더라이팅과 장기상품개발 직군을 채용하고 있다. 일반보험언더라이팅 직군은 관련 업무경력 5년 이상으로 원수사 일반보험 전산시스템 전산개발 경험자를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장기보험상품개발의 경우 계리소프트웨어 사용가능자를 우대한다.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도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IT·개발 직군으로는 모바일 SDK·모바일 앱 개발·머신러닝 개발·데이터분석·백엔드 개발·인프라AA 부문을 모집하고 있다. 마케팅·영업 직군에선 디지털마케팅 데이터 분석 분야를 채용 중이다.
 
KB손해보험은 헬스케어 신설 자회사에 대한 채용에 나섰다. 28일까지 종합건강관리 플랫폼 KB헬스케어의 전 부문을 모집 중이다. IT본부에선 △어플리케이션 개발·운영 △백엔드 프로그래밍 △클라우드 프로젝트 △DB 관리 업무 등의 역량을 중점적으로 본다.
 
현대해상(001450)은 지난 22일까지 데이터베이스 관리자(DBA)를 모집했다. △금융권 DBMS 운영 경력자 △DB관련 자격증 소지자 △UNIX 프로그램 사용가능자 등을 우대사항으로 알렸다.
 
외부에서 디지털 부문 책임자를 영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컨설턴트 출신을 디지털혁신그룹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캐롯손보도 최근 디자인 책임자로 플랫폼사인 카카오 출신을 영입했다.
 
보험사들이 디지털 인재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역량이 중요시 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보험사들은 최근 마이데이터를 비롯한 디지털·데이터 중심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빅테크의 보험 시장 진출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력한 플랫폼을 장착한 빅테크가 보험 시장의 판세를 변화시킬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빅테크사들이 보험 역량을 갖춘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보험사들의 인재 유출도 심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하면서 과거보다 IT직군의 채용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금융지식과 디지털 역량을 겸비한 인재 영입이 채용 트렌드"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디지털·데이터 역량을 갖춘 인재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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