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 포스코 이어…철강업계, 줄줄이 호실적 예고

현대제철 2분기 영업익 전년비 3181% 급증 관측
철강사들, 상반기 주요 제품 가격 인상해 수익성 강화
하반기 '중국 정책'에 주목…국내 수급 부족 지속할듯

입력 : 2021-07-26 오전 5:57:1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철강업계 큰형님 포스코(005490)가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다른 철강사들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자동차와 조선, 건설산업 호황으로 수요가 늘면서 상반기 철강 제품 가격을 크게 인상한 덕이다. 국내 물량 부족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철강사들은 하반기에도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해 수익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철강사들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업계 2위 현대제철(004020)은 2분기 매출액 5조5573억원, 영업이익 45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5%, 영업이익은 무려 3181% 급증한 성적이다. 1분기에도 영업이익 30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바 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449%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오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늘어난 건 자동차와 건설,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익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상반기 가격 협상에서 자동차 강판은 톤(t)당 5만원, 조선용 후판은 10만원 내외 수준으로 인상한 바 있다.
 
동국제강(001230)은 2분기 매출액 1조6133억원, 영업이익 1755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 영업이익은 76%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개선은 철근 등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덕이다. 특히 동국제강은 주력 제품이자 철근의 일종인 H형강 가격을 2분기에만 약 20만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H형강은 토목이나 건축용 기둥 등에 사용된다.
 
국내 철강사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제품 가격 인상으로 모두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뉴시스
 
세아베스틸(001430)세아제강(306200)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세아베스틸은 2분기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한 매출액 8879억원, 244% 늘어난 영업이익 654억원이 예상된다. 세아제강의 경우 매출액은 3780억원, 영업이익은 242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98% 증가한 수준이다.
 
세아베스틸은 주력 제품인 특수강이 호황을 맞으며 실적이 고공행진 했다. 특수강은 탄소강에 니켈 등을 첨가해 강도는 높인 제품으로, 자동차와 기계 부품에 주로 사용한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전방의 고른 수요로 인해 특수강의 분기 판매량이 약 3년 만에 50만톤을 넘어설 것"이라며 "철스크랩을 비롯 원재료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2·4분기에도 판가 인상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세아제강 역시 주력인 강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수익성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사들의 호실적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면서 생산량을 감축하는 추세인 데다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출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이에 따라 국내 공급이 부족해지자 상반기엔 수출 물량을 줄여 내수로 돌리기도 했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 실장은 지난 22일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조강생산의 55%를 차지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을 잘 살펴봐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철강재 해외 유출이 줄어드는 것은 명확하며 국내 공급은 계속해서 빡빡한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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