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대한 두 번째 리콜을 결정했다. 해당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051910)) 배터리로, 모듈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1월11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인 쉐보레 볼트 EV. 사진/뉴시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이날 최근 발생한 두 건의 쉐보레 볼트 화재와 관련해 리콜 결정을 내렸다.
화재 발생 차량 조사 결과 배터리 셀이 아닌 모듈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066570)가 모듈화해 GM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과 LG는 배터리 모듈 제작 과정상의 문제로 배터리 셀에서 두 가지 드문 결함이 동시에 발생한 것이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했다"면서 "GM에서 해당 결함이 있는 배터리 모듈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결함이 드물게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비용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리콜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닌 배터리 모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콜 대상은 2017∼2019년 생산한 6만8600여대 중 일부로 알려졌다.
GM에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댄 플로레스 GM 대변인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함이 있는 볼트의 수량은 적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GM은 볼트 EV에서 발생한 화재로 지난해 11월 2017∼2019년식 볼트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시행했다. 당시 GM은 볼트의 배터리 충전량을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했고, 지난 4월 배터리 모듈 기능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다시 100%까지 충전이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버몬트주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친 볼트 차량에서 두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 원인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고 일부 차량에 대한 리콜을 결정하게 됐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