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한진해운(117930)이 5일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물동량 증가와 운임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부문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과 3분기가 컨테이너 부문의 최고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 분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해운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714억원보다 41.7% 증가한 2조36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분기 25억원과 비교하면 66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741억원으로 전년동기와 전분기대비 모두 흑자 전환했다.
이같은 실적개선은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컨테이너 등 해운업황이 좋아진 영향이다.
실제 매출액 75% 이상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부문 매출은 물동량 증가와 주력노선인 동서항로의 운임회복으로 인해 전분기대비 25.5% 증가한 1조948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4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됐다.
한진해운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전형적으로 3분기는 크리스마스 등 연휴를 맞아 아시아-유럽, 아시아-미국 노선의 물동량이 가장 많은 시기로 컨테이너선사들의 최고 성수기다.
또 선박수요가 정상수준으로 복귀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이어질 대형 컨테이너선 공급과잉 우려가 수그러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선사들 역시 항로신설·감속운항을 통해 운임하락을 최대한 방어할 것으로 예상돼 선사들의 수익성 회복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성수기인 3분기 이후 유휴선박 즉 노는 선박들이 12월부터 시작되는 겨울시즌을 맞아 다시 10%대로 내려가게 된다면 시장상황이 다시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관계자 역시 "하반기에 컨테이너 부문은 성수기에 진입해 물동량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단 대형선 공급 증가와 경기회복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