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버터'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탈환했다.
빌보드는 26일(현지시간) BTS '버터'가 핫100 차트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월21일 발표된 '버터'는 발매 직후 7주 연속으로 1위를 이어왔다. 지난주에는 차트에 첫 데뷔한 '퍼미션 투 댄스'에 정상을 넘겨주고 7위를 기록했다. 이번주에는 '퍼미션 투 댄스'가 7위로 내려갔다.
핫 100에서 자신의 곡으로 1위 '바통 터치'를 한 가수는 BTS가 14번째이지만 이전 1위곡이 다시 정상에 복귀한 사례는 유례가 없다.
이로써 '버터' 통산 핫 100 1위 횟수는 8주로 늘었다. 올해 이 차트에서 최다 1위를 차지한 올리비아 로드리고 '드라이버스 라이선스'와 동일 기록이다.
BTS 핫 100 1위 횟수는 '다이너마이트(3회)', 피처링 참여곡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1회)'에 이어 '버터(8회)', '퍼미션 투 댄스(1회)'까지 총 14회로 늘었다.
빌보드는 매주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 싱글 음반 및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 유튜브 조회수 등을 집계한다. 핫100은 그 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을 보여주는 지표다.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지만 현지 라디오 재생 횟수 등 대중성을 요하기 때문에 진입에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K팝 팬덤 문화가 미 팝 시장에 이식된 것은 '버터'의 장기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다계정, 다플랫폼을 활용한 아미들의 파상공세는 유튜브와 차트를 움직이는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1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세부 지표 중, 실물 및 음원 다운로드는 11만 5600건을 기록했다. 전주(4만9800건)보다 132% 뛰어오른 규모이자 핫 100 2위인 로드리고 '굿 포 유'보다 16배나 많은 수치다. 발매 첫 주 14만100건 다운로드됐던 '퍼미션 투 댄스' 판매량은 2주 차에 8만5000건으로 39% 줄었다.
스트리밍이 보편화된 시대에 다운로드만으로 1위를 만드는 팬덤이 차트 결과를 좌우하고 있다.
나머지 세부 지표들은 오히려 2위 로드리고에 비해 밀리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피부로 느끼는 음악의 대중적 인기와 실제 빌보드 지표 간 간극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버터'의 라디오 청취자는 총 3070만명으로 올리비아 로드리고 '굿 포 유' 7150만명의 절반 수준 규모다. 스트리밍은 880만 회로, 역시 '굿 포 유' 2440만 회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