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우리나라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를 기록했다. 의류, 음식숙박 등 민간소비 증가와 건강보험급여비지출 등 정부소비가 늘어난 요인이다. 특히 수출은 줄어든 반면, 민간소비가 1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실질 국내 GDP는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5.9% 늘었다.
특히 올 2분기 경제는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설비투자가 성장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와 서비스(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등이 늘면서 3.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분기(1.2%)와 비교해도 상승세가 더 뚜렷하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수출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2.5%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중심으로 2% 줄었다. 다만, 수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늘면서 2.8% 증가세다.
경제활동별 GDP를 보면,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은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1.9%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13.6% 감소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이 줄어 1.2%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기가스 수도사업은 전기업이 줄면서 3.5% 감소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4% 하락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전기대비 0.6% 감소해, 실질 GDP 성장률(0.7%)을 하회했다. 실질 GDI는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DI가 플러스라는 것은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의 소득 여건이 개선됐다는 의미고, 마이너스일 경우 그 반대다.
한편 지난 5월 상향 조정한 GDP 연간 성장률 전망치 4%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한은 측의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 분기별로 GDP 성장률이 0.6%대 후반을 유지할 경우로 '4차 대유행' 여파의 3분기 성장률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1년간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2020년 2분기 -3.2% △3분기 2.2% △4분기 1.1% △2021년 1분기 1.7%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행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그래프/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