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혈맹의 인연', 유엔 참전용사 희생·헌신 보답할 것"

청와대에서 훈장 수여식, 에밀 카폰 군종 신부에게 태극무공훈장 등

입력 : 2021-07-27 오전 10:45:0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의 고 에밀 조세프 카폰 군종 신부에게 태극무공훈장, 호주의 콜린 니콜라스 칸 장군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각각 수여하고 "정부는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되새기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군 참전의 날'이자 '한국전쟁 정전 68주년'인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서 "카폰 신부님과 칸 장군님을 비롯한 스물두 개 나라 195만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의 긍지이자 자부심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폰 신부는 1950년 7월15일 6·25전쟁에 군종신부로 파병돼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박애를 실천한 '6·25전쟁의 성인'으로 불린다. 그는 1950년 11월 중공군에 의해 포로로 잡힌 후 포로수용소 내 부상당한 병사들을 돌보고 적군을 위해 기도하는 사랑을 실천하다 1951년 5월23일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했다.
 
미국 정부는 2013년 4월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를 수여했다. 로마 교황청도 1993년 카폰 신부에게 '하느님의 종' 칭호를 수여하고 성인으로 추앙하는 시성 절차를 밟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신부님의 정신은 대한민국 가톨릭 군종의 뿌리가 됐다"며 "신부님의 성스러운 생애는 미국과 한국은 물론 인류의 위대한 정신적 유산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칸 장군은 1952년 7월, 호주왕립연대 1대대 소대장으로 참전해 최전방 정찰 임무 수행 중 적군의 총탄에 폐 손상을 입었다. 호주로 귀국한 후에도 6·25전쟁의 참상과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등 양국 우호관계 증진에 힘썼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 때 함께 싸웠고, 전후 복구에도 큰 힘이 되어준 장군님과 호주 참전용사들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하는 첫 번째 공식 행사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카폰 신부의 유족 및 칸 장군의 가족, 폴 라케머라 유엔군 사령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카폰 신부 유족에게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보관 중이던 6·25 당시 사용됐던 미군 철모를 활용해 카폰 신부가 착용하던 십자가가 달린 철모를 구현한 기념물을 선물했다. 칸 장군 가족에게는 호주군이 참전했던 가평전투를 기리고자 가평석을 활용해 국가유공자 명패를 모티브로 한 기념석패를 선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의 고 에밀 조세프 카폰 군종 신부에게 태극무공훈장, 호주의 콜린 니콜라스 칸 장군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각각 수여하고 "정부는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되새기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의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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