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삼성SDI(006400)가 중대형 전지 매출 상승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자동차 전지 중심으로 실적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목표 수익 성장 궤도에 본격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7757억원) 대비 30.3% 증가한 3조3343억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1914억원)에서 184% 늘어난 2952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504.4% 증가한 2883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및 기타 부문 매출액이 2조7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전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에너지부문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자동차 전지는 유럽 주요 고객향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분기 흑자 전환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김종성 경영지원실 부사장(CFO)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1·2분기 합산으로도 흑자를 기록하며 이번 분기에 1분기의 적자를 상쇄할 만큼의 의미 있는 흑자 규모를 달성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전체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좋은 젠3 이상 프로 늘어나며 수익성 계속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 전체로는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형 전지는 신규 전기차용 프로젝트 공급이 증가하며 원형 전지 매출이 확대됐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전지 매출도 증가했다.
전자재료 매출은 622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8.0%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는 견조한 매출 성장을 지속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스마트폰의 수요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편광 필름도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TV 수요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2020인터배터리 삼성SDI 부스 사진.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본격 수익 성장 궤도에 진입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하반기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예상되서다.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자동차 전지는 신규 모델 공급 시작과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ESS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 2019년말부터 ESS 배터리 소화, 단열 소재를 적용해 제품 안정성 크게 개선해 올해 2분기 원가 경쟁력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향후 소재 공법 개선으로 에너지 밀도 용량 개선으하고 각 부문별 판매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3분기 출시 예정인 젠5(Gen.5) 배터리 공급이 시작되면서 전지 부문 매출기여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젠5에는 니켈 88% 이상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술이 적용돼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었고 알루미늄 소재와 특수 코팅 기술을 더해 배터리 열화는 최소화했다. 전기차 주행거리와 안전성을 동시에 잡은 것이다.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젠5의 생산의 경우 헝가리에서 신규 라인에서 차질없이 준비 중으로 3분기 BMW를 필두로 공급하고 4분기 부터는 자동차 전지 매출 신장에 기여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형 전지도 하반기에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대량생산이 쉽고 가격이 낮아 완성차업체(OEM) 선호도가 높은 원형 전지는 리비안 외에도 여러 고객과 신규 프로젝트 준비중으로 내년부터 공급 물량 본격 확대될 것 전망이다. 전동공구, 청소기, 전기자전거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용으로 판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판매도 늘 전망이다.
이재영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원형전지 생산능력을 고려해 국내 등 기존 거점으로 라인 확대 중으로 현지 대응을 위한 신규 거점은 향후 수주 상황 고객 니즈 고려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와 OLED 소재 중심의 판매 성장이 전망된다. 반도체 소재는 고객 증설과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판매가 성장이 예상된다. OLED 소재 역시 신규 스마트폰의 OLED 패널 채용 확대로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조만간 미국 시장 진출 계획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발표로 오는 2025년 7월부터 완성차업체가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요 소재·부품의 7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 삼성SDI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역대 최대인 8083억 원을 집행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대비 7.46%인 약 2200억을 집행하는 등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o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