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실적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 주력 업종인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업종이 상승세를 견인한 가운데 펀드결성은 모태펀드 등이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벤처투자 3조730억원, 전년비 85.6% 증가
중소벤처기업부가 28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펀드결성' 동향을 보면 벤처투자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5.6% 증가한 3조730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투자 건수와 피투자기업 수 역시 각각 2367건, 1166개사로 확인되면서 상반기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건당 투자금액은 평균 13억원, 기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26억원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투자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이상 늘어난 1조7686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 이전인 2019년 2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포스트 코로나 주력 업종으로 각광받는 정보통신기술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등이 상위 3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분야는 전체 투자 증가액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1조4596억원으로 집계됐다. 피투자기업 수도 전년 동기 대비 약 43% 늘어난 546개사로 확인됐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업력 현황을 보면 중기 기업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크게 늘었고, 투자 비중도 48%로 전체 업력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후속투자 비중은 최근 5년간 꾸준히 늘면서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72.2%의 비중을 차지했다.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역대 최대인 61개사로 집계됐다.
펀드결성액 2조7433억원, 전년비 130.7% 증가
올해 상반기 펀드결성 실적은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많은 137개 펀드가 2조7433억원을 결성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약 130.7% 늘어난 수치다.
분기별로는 올해 1, 2분기 모두 1조원대 이상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는 1조5110억원, 2분기는 1조2323억원이 결성되면서 작년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재작년 수준까지 넘어섰다.
펀드결성 중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된 모태자펀드 결성금액은 1조2711억원으로 확인됐다. 작년 상반기 약 55% 수준이었던 모태펀드 출자 비중은 올해 상반기 약 30%대로 감소했다. 모태펀드가 견인한 모태펀드 외 다른 출자 비중은 약 45%에서 약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펀드결성 출자자 현황은 정책금융 부문이 작년 상반기 대비 약 83.8% 늘어난 7663억원, 민간 부문은 정책금융보다 2.6배 많은 1조9770억원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에선 모태펀드 출자가 작년 상반기 대비 441억원 증가한 3876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민간 부문에선 개인 출자가 3432억원 늘어나면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스톡옵션, 회수시장 활성화 등 벤처·스타트업 관련 제도를 보완해 제2벤처붐이 계속 확산되고 민간 중심의 지속성장 가능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서울청사 별관에서 2021년 상반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