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미국 주요 IT 기업들이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에 재택 근무 일정을 연기하면서 백신 접종을 사무실 복귀의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9월로 예정됐던 사무실 출근을 10월18일까지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접종은 우리 자신과 지역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며 모든 근로자들의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진/뉴시스
구글은 우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와 미국 내 다른 지역 사무실에 이 같은 방역 지침을 우선 적용하고 40여개 국가에 퍼져있는 해외 사무실은 현지 법령과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피차이에 따르면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구글 직원들의 백신 접종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피차이 CEO의 백신 접종 권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7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실적 발표에 앞서서도 피차이는 "백신을 맞자"며 모두를 독려했다.
페이스북도 직원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동참했다. 이날 로리 골러 인사담당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기에 앞서 모든 미국 내 근로자들은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학적 또는 다른 이유로 백신을 맞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절차가 있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의 접근법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과 아마존은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는 않았지만 가능하면 모두 맞을 것을 권장했다. 아마존의 경우 백신을 맞은 근로자들에게 8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새로운 마스크 착용 지침에 따라 판매 매장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기업들도 다시 늘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CDC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다시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애플은 오는 29일부터 미국 내 매장에서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직원과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