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2조 소스 시장 잡아라”…식품업계 새 격전지로 부상

외식 대신 집밥 소비 트렌드…소스 매출 견인
B2C 시장 비중, 20%→30%…올해 2조원 넘어설 듯

입력 : 2021-07-29 오후 4:34:22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소스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식 대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소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는 소스 시장에 뛰어들거나 상품 구색을 확대하는 등 경쟁에 나서고 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최근 우리식품과 손을 잡고 소스 시장에 진출했다. 우리식품은 300여 가지의 소스를 제조하는 소스 전문 제조사다. 연간 약 1만5000톤의 생산 규모를 갖춘 강소기업이다.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인 SPC GFS는 우리식품과 총 10여개의 소스 제품을 개발해 올해 B2B 채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배홍동비빔면으로 대박을 터뜨린 농심(004370)도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배홍동 만능소스를 선보였다. 라면, 스낵 등을 주로 판매하는 농심이 소스를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
 
배홍동 만능 소스는 회덮밥 등 비빔요리, 볶음요리, 삼겹살을 찍어먹는 디핑소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여러가지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배홍동비빔면 소스 대비 점도를 높이고 매콤한 맛을 강화했다.
 
불닭소스를 내놨던 삼양식품(003230)은 최근 불닭맛장을 출시하며 상품 구색을 7종으로 확대했다. 불닭맛장은 불닭볶음면 액상 소스인 불닭소스에 동치미 액기스와 고추장을 넣은 제품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불닭소스의 매출은 70억원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매출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란 게 삼양식품의 분석이다.
 
폰타나 로스티드 갈릭 화이트 라구. 사진/샘표
 
스파게티 소스를 강화하는 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샘표(007540) 폰타나는 ‘로스티드 갈릭 화이트라구’ 파스타소스를 시장에 내놨다. 일반적인 토마토 라구소스가 아닌 크림 베이스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집에서도 레스토랑의 고급스러운 파스타를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를 겨냥했다는 게 폰타나의 설명이다.
 
대상(001680) 청정원도 유럽 정통 파스타의 풍미를 구현한 이탈리아식 ‘베이컨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와 프랑스식 ‘비스크 로제 스파게티 소스’를 출시했다.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는 맛을 구현한 만큼 기존 스파게티 소스 시장에 없던 새로운 메뉴를 상품화해 브랜드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오뚜기(007310)도 지난 4월 스파게티 소스 브랜드인 프레스코를 리뉴얼하는 한편 로제소스 2종을 추가하며 상품 라인업을 늘렸다.
 
이처럼 식품 업체가 소스 시장에 진출하거나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는 까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스류시장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 수준이던 소스류 B2C 시장 비중은 30%로 커졌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1월~6월 조미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었다. 이 가운데 케찹·마요네즈 등 소스류가 28.3%의 매출액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소스류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식을 자제하고 집밥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소스를 포함한 조미료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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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