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의혹과 관련한 '윤중천 보고서' 사건에 대해 3개월간의 조사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조사 내용을 확인한 이후에는 이 사건 관련자인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소환할 방침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건설업자 윤중천씨 면담 보고서 작성·유출 의혹 사건 관련해 이규원 검사를 상대로 한 조사 내용, 이광철 전 비서관에 대해 진행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 검사는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이던 지난 2019년 김학의 전 차관 사건 관련과 관련해 윤씨에 대한 면담 보고서를 사실과 다르게 작성하고, 이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이 검사의 혐의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공수처는 이번 의혹 사건 수사를 위해 지난달 20일 이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다음 날에는 이 전 비서관의 청와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관련 자료를 청와대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았다.
현재 공수처는 이 전 비서관을 주요 사건 관계인 자격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직접 불러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이 전 비서관을 소환할 시점에는 신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광철 전 비서관 관련 압수물뿐만 아니라 이규원 검사 출석 조사 등 기존에 조사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전 비서관의 신분과 소환 일정에 대해 "현재로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달 1일 김 전 차관 출국금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이 전 비서관은 후임으로 이기헌 민정비서관이 내정된 그달 30일까지 근무했다.
앞서 공수처는 이 검사 사건을 검찰에서 넘겨받은 지 2달여 만인 지난 5월 중순 '2021년 공제3호'로 등록한 후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는 수사 착수 후 5월25일과 27일, 6월1일 등 3차례에 걸쳐 이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공수처는 지난달 8일 이 검사와 함께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근무한 A수사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입수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