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총수의 경영 스타일에 따라 상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내실 다지기를 위한 조직 개편으로 재도약을 준비하는 한편,
신세계(004170)는 업종을 넘나들며 과감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백화점, 대형마트 사업부 등의 온라인 관련 인력을 이달부터 이커머스사업본부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으로 채널을 통합하기 위한 차원으로 올해 이베이코리아에서 영입한 나영호 대표에게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6월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산하에 브랜드 경영 테스크포스(TF)도 신설했다. 통합적인 브랜드 전략 수립과 관리를 위해 조직을 일원화해 기존 롯데지주 BU 등 3개 조직에서 담당하던 브랜드 관련 업무를 TF에서 통합운영한다. TF는 신규 슬로건을 중심으로 대규모 캠페인 진행 등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BU 및 계열사의 브랜드 관련 업무 책임자 등으로 구성된 '브랜드 협의체'도 조직해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브랜드 전략과 정책 관리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023530)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달에는 강남점 리뉴얼을 위해 4명으로 구성된 별도 TF를 꾸렸으며, 제품구성(MD) 리뉴얼을 단행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오는 20일 정식 개장하는 경기 최대 면적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오는 9월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 빌라스점 개장을 앞두고 흥행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좌)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각사
반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SK와이번스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W컨셉·이베이코리아 인수, 스타벅스코리아 등에 5조원이 넘게 투자했다. SSG랜더스 1400억원, W컨셉 2700억원, 이베이코리아 3조4400억원, 스타벅스코리아 4742억원 등 화성 테마파크 부지 8669억까지 포함해 전방위적인 투자다. 동서울터미널에 스타필드를 만들기 위해 최근 서울시에 사전협상 사업 계획안도 제출한 상태다.
전략적 자산 재배치 목적으로 이마트 서울 본사와 성수점 부지 재개발도 추진한다. 최근 자문사 CBRE를 통해 주요 건설사와 시행사 등에 이마트 성수동 본점 매각을 위한 안내서를 배포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 11개 점포를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각해 약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디지털 기업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를 통해 미래형 점포로 탈바꿈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