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정부가 오는 2026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입해 K-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에 나선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시장 세계 5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가 열린 바 있다.
정부는 11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K-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6년까지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우선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시장 세계 5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중인 곳은 7개 기업이다. 일부 기업은 하반기 중 임상 3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임상 3상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한다.
비용 부담이 큰 임상 3상 지원을 위해서는 올해 1667억원을 투입한다. 임상 2상 중간결과 도출 및 임상 3상 시험계획이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면역원성·안전성, 성공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구매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신속한 임상 3상 진입 지원을 위해 임상 승인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 국가지정 중앙임상시험심사위원회를 가동해 다기관 통합심사도 추진한다. 임상 참여자 모집 지원을 위해서는 온·오프라인 홍보를 확대하고 임상시험 참여증명서를 신설, 임상참여자를 대상으로 각종 참여 유인을 제공한다.
아울러 국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을 위해 해외 특허분석 및 회피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기반한 핵심기술 자체 개발 연구를 지원한다. 신속 개발이 가능한 mRNA 백신 기술 확보를 위해 전임상·임상, 원부자재 등도 범정부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백신 생산역량의 확충을 위해서는 기업당 최대 3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글로벌 수준의 백신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급 공공 제조시설을 활용해 자체 설비가 없는 기업의 백신 상용화를 지원한다.
5일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 국산 백신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 자료/보건복지부
또 정부는 백신 개발·생산을 위한 핵심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해 세제 혜택을 최대 50%까지 확대한다. 백신 개발에 필요한 원부자재 기술도 자급화를 위해서는 비교 시험, 성능평가, 창업성장기술개발 등 상용화를 지원한다.
백신 원부자재의 경우는 입항 전 수입신고 허용, 수입 검사 최소화 등 신속한 통관·물류절차를 제공하고, 원부자재 등의 국내 보세공장 반입을 허용해 관련 기업의 물류비용 절감을 지원한다.
더불어 글로벌 생산협력 강화를 위해 주요 선도국과도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백신 원부자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서는 한·미 간 수요·공급 기업 연계 등 협력을 추진하고,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기업 간 접촉·협력을 지원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등과 협력을 강화해 국가 간 협력파트너십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백신 수출 확대를 위한 무역보험 한도를 최대 2배까지 확대하고, 백신 수출 목적의 국내 생산설비투자에 대한 금융지원도 추진한다.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사용 가능한 백신을 신속 제작하기 위해 백신 기반기술과 기초·원천연구 강화도 추진한다.
전임상 단계에서 국가 전임상시험 지원센터 등 전임상 통합관리기반을 구축하고, 연구개발 효율성 제고를 위한 특허분석 지원, 특허 연구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한다.
임상 단계에서는 대규모 임상시험 등을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정책 펀드를 조성하고, 임상시험 전 과정을 효율화하는 스마트 임상시험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또 신변종 감염병 대응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지원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신속한 심사·허가를 지원하기 위해 백신 품목관리자를 통한 소통강화, 허가전담심사팀 운영 등을 통해 신속한 제품화를 지원하고, 해외 백신 조달시장 입찰자격 획득을 위한 인증지원협의체 운영·기술문서 작성, 현장 모의실사 등 사전 교육도 지원한다
백신의 제품화를 위해서는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를 통해 백신 제품개발의 기초상담부터 품질·비임상·임상 각 분야별 상담 등 종합상담 및 제품화 지원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 밖에 코로나19 백신 신기술 관련 특허출원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해 백신 개발기업의 빠른 권리 획득을 지원하는 등 국내 백신 개발의 특허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