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쌍용차(003620) 인수를 위해 손잡은 에디슨모터스와 KCGI, 키스톤PE가 쌍용차를 전기차 선도업체로 재탄생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에디슨모터스와 키스톤PE, KCGI는 9일 오전 쌍용차 인수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인 에디슨모터스의기술력과 KCGI·키스톤PE의 자금력을 결합해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쌍용차 평택공장.사진/쌍용차
KCGI는 "쌍용차를 EV 선도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비전에 동의해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에디슨모터스가KCGI·키스톤PE의 자금력을 통해 쌍용차를 신속하게 최고의 EV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에는 미국이나 중국업체와 같은 큰 내수 시장이 존재하지 않고 축적된 자본, 전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도 없지만 에디슨모터스의 기술과 경험, 쌍용차 평택공장과 우수한 인력이 더해지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KCGI는 "에디슨모터스는2015년 설립 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전기버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쌍용차에 EV DNA를 장착할 능력이 있다"며 "생산 경험, 데이터와 배터리통제시스템(BMS) 관련 기술, 글로벌 협력에 대한 열린자세가 에디슨모터스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에디스모터스 전기버스는 BMS 관련 화재 사고가 없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에 대해서는 파괴적인 혁신 없이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다행히 회사 임직원과 주주, 채권자,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이 문제해결의 가장 중요한 실마리인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도 쌍용차의 부활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세계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2025년에는 신차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 우리나라 등 주요 선진국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고 보조금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시행한다. 환경문제에 무관심했던 중국도 203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KCGI는 "쌍용차에 EV의 성장성을 심어 변화를 추구한다면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기존 완성차업체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