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시장 경쟁력을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출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샤오미는 2023년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R&D 투자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중국 IT매체인 IT즈자에 따르면 레이준(Lei Jun) 샤오미 CEO는 올해 R&D 투자비용을 최대 140억위안(2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샤오미는 공격적으로 R&D 지출을 늘리고 있다. 샤오미의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R&D 투자 비용은 각각 21억위안, 32억위안, 58억위안, 75억위안, 100억위안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R&D 투자 비용은 연간 매출 2459억위안의 4.1%를 차지한다.
샤오미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 행사 예고 이미지. 사진/샤오미 웨이보
물론 샤오미의 R&D 투자비용은 여타 스마트폰 업체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에 21조2292억원을 들이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작년 매출의 9%에 이른다. 그럼에도 샤오미의 R&D 지출 규모가 매우 가파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6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17.1%를 점유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15.7%, 14.3%를 기록했다.
2분기로 범위를 넓히면 샤오미는 삼성전자를 바짝 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를 기록, 1위 자리를 지켰다. 샤오미는 17%로, 14%의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스마트폰 시장이 2분기 숨고르기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1위 수성은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향한 샤오미의 추격도 거세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샤오미가 세계 1위에 오르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는 점이 있다. 루 웨이빙 샤오미 부사장은 지난 5월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2분기엔 애플을 넘어 2위에 올라설 것이고 이르면 2023년께 삼성전자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언했다.
삼성전자가 배포한 갤럭시 언팩 2021 초대장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샤오미는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 전날인 10일(현지시간 오후 7시30분) 신제품 미믹스4(Mi MIX 4)를 공개하며 삼성전자를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샤오미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인 오포, 비보 등과의 경쟁이 점차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