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양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교직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기로 인한 학교 현장의 혼란을 해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백신 접종 일정을 기존대로 유지하거나 전면 등교 실시를 미루라는 이야기다.
교총은 10일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교원 백신 접종은 개학 후로 미뤄졌는데 전면 등교 추진만 발표한 셈”이라며 "방학 중 접종으로 2학기 학교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교육부 계획은 구멍이 뚫리고, 결국 개학 후 접종에 직면한 학교와 교원들은 수업 결손과 학사 파행을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질병당국은 종전처럼 교직원이 개학 전 백신을 최대한 맞도록 추진해야 한다”면서 “안될 경우 교육부는 전면 등교 일정을 연기·조정하고, 교원들이 수업을 감안해 접종하도록 하는 등 학사 안정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9일 교육부는 2학기에 등교를 확대하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다음달 2주차인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 전국 모든 학교의 전면 등교를 시작하고 4단계에서도 학교급별 3분의2까지 등교를 허용할 예정이다. 개학부터 2주차 이전까지는 점진적으로 등교를 확대해나가는 기간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집단은 초 3~6학년 교직원, 중학교 교직원이다. 92.9%가 1차 접종을 마쳤으나 오는 18~28일로 예정됐던 2차 접종 날짜가 1~11일로 미뤄졌다. 등교 확대가 본격화하는 다음달 2주차에 백신을 맞느라 교육 현장이 분주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총은 “현재 교사들은 대부분 방학 중 접종을 고려해 오전 일정을 잡고, 학교도 접종 분산을 위해 날짜를 조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접종 일정을 일방적으로 2주 연기하면서 시간·날짜 조정은 안 된다니 개학 후 특정 시간과 날짜에 몰리게 되고, 정상적인 수업과 학사운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결국 교원들은 보결 강사 등을 구하느라 전쟁을 치러야 하고,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백신 접종 후 아파도 병가조차 못 내고 교단에 서야 할 판”이라면서 “급식종사자 접종으로 급식도 못할 수 있는 등 학교로서는 대처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호소했다.
교총은 “학교·교원의 고충을 해소하고 2학기 등교 확대와 학생 안전을 위해서도 교직원 2차 접종을 더이상 미루지 말고 원래 계획대로 추진해 달라”며 "다만 연기가 불가피할 경우 전면 등교 추진도 2주 연기하는 등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