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여름방학 기간 아동·청소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과 학교 등이 문을 닫았지만 여름철 휴가 등으로 따른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성인에 비해 확진률이 높아졌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7월12일을 전후로 아동과 10대 청소년 확진자 비율은 10.2%에서 14.6%로 4.4%포인트 증가했다.
이로써 서울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청소년 확진자의 비율은 11.1%인 778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확진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청소년인 셈이다. 청소년 변이 확진 사례는 5.7%(447명)에 이른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최근 실내체육시설 등 젊은층과 어린이 청소년 이용 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소아와 청소년은 대부분 경과가 양호한 편이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유증상자는 성인과 같이 중증도 분류에 따라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 및 청소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7월 들어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서울시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기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중구2)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7월22일까지 서울의 연령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0∼9세가 460명, 10∼19세가 869명으로, 19세 이하가 13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0∼9세 확진자는 243명에서 1.9배인 460명으로, 10∼19세 확진자는 385명에서 2.3배인 869명으로 각각 늘어난 결과다. 전체 확진자 중 19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도 10.1%에서 12.9%로 높아졌다.
박 의원은 "그동안 아동이나 청소년은 성인보다 코로나19 감염률이 낮고 감염되더라도 경증이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는 전문가 분석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아동·청소년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소아·청소년(12∼17살)이나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 지침에 대해 전문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늦어도 4분기에는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접종 계획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1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어린이가 자신의 초상화가 그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