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정부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첨단 센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부터 대규모 'K-센서(Sensor)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수요연계 기술개발을 지원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을 촉진하고, 센서 시제품 제작과 해외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등 7년간 1865억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K-센서 기술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K-센서 기술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해 오는 2028년까지 7년간 센서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한다. 특히 주력 산업의 데이터 처리·수집에 필요한 핵심 센서 기술과 시제품 제작 지원, 신뢰성 평가 기반 구축을 통한 전주기를 지원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1865억원 규모다. 이 중 국비는 1585억4000만원이다.
센서는 빛, 열, 소리 등의 외부 자극을 감지한 후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소형 전자부품이다. 산업부는 최근 데이터 경제의 확산에 따라 2024년까지 전세계 센서 수요가 1조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센서 시장도 지난해 1939억 달러에서 2025년 3328억 달러까지 연평균 11%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은 센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도 K-센서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모바일, 자동차, 바이오, 공공 등 4대 주요 분야의 기술개발과 성장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센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시장 경쟁형 R&D를 통해 4대 주요 분야의 단기·중기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수요 연계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센서 시장 진입을 촉진한다.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뉴딜 시대의 미래 수요와 기술발전 방향을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센서 소자 핵심기술 확보도 지원한다. 예컨대 인공지능이나 재난·안전·환경 등 사회적 이슈, 국방·항공우주 등 특수 환경에 활용되는 센서 등이다.
폼팩터 프리(Form-factor free), 커넥티드(Connected), 인공지능, 융복합 등 미래 산업수요와 융복합 기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한 센서 기반 기술도 개발한다.
또 센서 시제품 제작과 신뢰성 평가를 지원하는 제조 혁신 플랫폼을 확보하고, 첨단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센서 제조에 필요한 MEMS 요소공정기술을 개발한다. 제조혁신 플랫폼은 대전에 위치한 나노종합기술원 등 기존 반도체 인프라에 센서 관련 장비를 구축해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내 센서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해외 마케팅도 지원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내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정보, 현지 트렌드, 제품 프로모션 등 컨설팅을 제공할 전담팀을 구성하고, 센서 국제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는 등 해외 진출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면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센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국내 센서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R&D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력 확보,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K-센서 기술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R&D 연구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