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신사업 성장 가속…"글로벌 테크 컴퍼니 본격 도약"(종합)

2분기, 결제·커머스·기술 부문 최대 매출 기록

입력 : 2021-08-13 오전 11:28:0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NHN(181710)이 2030년 글로벌 최고 수준의 테크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결제, 커머스, 클라우드 등 최근 몇 년간 집중적으로 육성해온 사업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이들의 수익성까지 확보, 중장기적으로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13일 오전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달 초 창립 8주년을 맞은 NHN은 2030까지 클로벌 탑티어 테크 컴퍼니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클라우드 고도화, 인공지능(AI) 기술 상용화 등 자체 기술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NHN데이터, NHN두레이 등 전문적인 독립법인들을 연이어 설립하고 있다"며 "기술력 확장과 무관한 법인 투자는 과감히 종료를 결정했다"고 사업 체진 변화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NHN의 신사업 분야들은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날 공개된 NHN의 2분기 매출은 4617억원으로, 이 중 80% 이상이 결제·커머스·기술·콘텐츠 등 신사업 부문에서 창출됐다. 특히 결제·커머스·기술 부문은 각각 1962억, 796억, 600억원의 매출로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2일 창립 8주년을 맞이해 온라인으로 열린 'VISION 10' 행사에서 정우진 NHN 대표가 4대 핵심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사진/NHN
 
결제 부문에서는 페이코오더가 캠퍼스존, 식권 등의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며 결제와 주문건수 모두에서 전분기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페이코 캠퍼스존을 활용하는 학생이 인근 카페에서 페이코오더로 주문을 한 후 커피를 픽업한다든지, 식권을 사용하는 직장인이 재택근무 중에도 페이코오더로 배달앱 주문을 하는 등 서비스 간 연계가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는 '페이코포인트플러스'를 도입, 모바일과 오프라인 모두에 적용되는 포인트 생태계가 보다 확충될 전망이다. 
 
커머스  부문은 지난 7월 NHN고도에서 NHN커머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기술 기반의 사업자로 역량을 다져 2023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NHN글로벌 역시 미국 최대 패션B2B 사이트인 '패션고'를 발판으로 이르면 2023년, 늦어도 2025년 전에는 상장을 계획 중이다. 정 대표는 "패션고는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만 놓고 봐도 상당한 밸류를 인정받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를 적절히 대응하며 IPO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부문도 클라우드 사업의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몸집을 키우고 있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지난 6월 최초로 공공 부문 보안인증심사를 통과해 인프라와 플랫폼, 소프트웨어 기반 인증을 모두 획득한 국내 유일 클라우드 사업자가 됐다. 또한 올인원 협업 솔루션 두레이는 서울대, 카이스트, 공무원연금공단 등 공공기관 뿐 아니라 현대산업개발그룹 계열사, 현대오일뱅크, NS홈쇼핑 등 민간기업에도 솔루션을 제공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IDC 건립 등 규모를 키우고 사업을 안정화시키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정도 흑자 기조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NHN은 회사의 뿌리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게임 사업에도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1년간 내부적으로 게임 사업에 한 DNA를 바꾸는 과정을 지속하고 있다"며 "성공의 열쇠를 가져오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웹보드 1위 사업자라는 지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일본 시장 등지에서 새로운 히트작을 출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신작 히트가 없었던 만큼 기대치를 먼저 높여놓는 호언장담보다는 보수적으로 게임 사업을 전망할 수 밖에 없다"며 "대형 IP와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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