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낙연 의원과 정세균 전 총리를 향해 연일 화합 메시지를 내 주목된다. 이 지사는 이 의원에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4법은 경청할 공약"이라고 했고, 정 전 총리에겐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 우리는 원팀"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가 타 후보의 장점과 정책을 먼저 소개하는 건 네거티브 중단에 이어 정책대결 요청과 당내 갈등봉합 시도로 풀이된다.
17일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정세균 후보님과 함께 사회적 대타협 이루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존경하는 정세균 후보님은 한마디로 우리 민주당의 '구원투수’"라면서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중심을 잡아주신 정 후보님 덕분에 우리 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정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전북 대신 험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선했고, 박근혜정부시절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겨 당의 활로를 앞장서서 열어주셨다"라며 "정 후보께서는 넉넉한 인품과 큰 가르침으로 후배 정치인들의 귀감이 되어주셨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개인적으로도 정 후보님 도움을 많이 받았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당대표 하실 때 부대변인으로서 정말 많이 배웠다"라며 "2010년 당대표 시절,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저를 공천해주신 분도 정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또 "정 후보님께서는 이번 대선에서 △혁신성장 △균형성장 △일자리 성장 △사회적 대타협 등을 망라한 SK노믹스를 발표하면서 사회적 대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라며 "불평등과 양극화는 상대적 빈곤이라는 감성적 문제를 넘어, 비효율적 자원배분과 경쟁의 효율 악화로 성장동력을 훼손하고 경기침체와 저성장을 부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성장 시대,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공정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정 후보님께서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노사정위원회 출범에 중요한 역할을 하셨으며, 사회적 대타협을 직접 이뤄낸 경험과 의지는 지금 우리에게도 매우 큰 자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서 우리는 원팀"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를 잇는 4기 민주정부는 ‘합의와 통합의 성숙한 민주공화국’이 될 것이며 그 길에 정세균 후보님과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앞서 16일 이 의원에 대해서도 '이낙연 후보님의 ESG 4법 공약, 새 시대의 규범이 될 것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무엇이 다른지보다 같은지에 집중하겠습니다"라고 운을 뗀 후 "당장은 조금 어색할지 몰라도, 단어 뜻 그대로 '같은 곳을 향해 걷는' 동지임을 언제나 기억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또 "대전환의 시대에는 사회적 규범도 달라진다"면 "압축적 경제성장을 하던 때는 속도와 효율이 최우선이었지만,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상식이 필요하다"고주장했다.
이어 "기업들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 이른바 ESG경영입은 이미 전 세계적 대세가 된 지 오래"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 후보님의 공약인 ESG 4법은 경청해야 할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적극 수용하고 대안을 만들겠다"라며 "늘 말씀드리듯 좋은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다고 믿으며,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정책이라면 하물며 진영을 넘어서라도 적극 함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12일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 민: 정책마켓'에서 후보 정책 완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김두관·정세균·이낙연·박용진·추미애 후보.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