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신산업 분야 협력 확대, 한반도 평화 지지 재확인
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협조에 사의

입력 : 2021-08-17 오후 12:11:4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토카에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와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 독립 30주년을 축하하고,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이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우리나라가 맞이하는 첫 외국 정상 방문으로 양국 간 각별한 우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도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 정상의 첫 한국 방문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대정원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을 위한 공식환영식을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 앞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 정상은 17일 정상회담 직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의의 평가를 비롯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재확인, 실질 협력 확대, 한-중앙아시아 협력 강화 등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담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에 관한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공화국 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과 1992년 수교 후 지난 약 30년간 동반 성장의 역사를 써오며 정치,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내 우리나라의 최대 교육투자국이자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는 점에서 공동번영을 함께 이루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카자흐스탄은 2019년 당시 양국 간 교역액이 42억불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대비 교역액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20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팬데믹 상황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코로나 이전 대비로는 증가하는 추세로 견고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액도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양국 간 굳건한 협력이 지속되고 있다.
 
양 정상은 2019년 4월 합의한 양국 간 무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협력 프로그램인 '프레쉬 윈드'를 통해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가시적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보건의료·우주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지식 공유를 토대로 감염병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및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기후변화, 산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문제에 공동 대응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활동하고 있는 '한-중앙아시아 협력 포럼'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2022년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개최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공동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카자흐스탄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대해 지지하며 자국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유용한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앞서 1991년 8월 당시 카자흐스탄은 독립 직전 자국 내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같은해 12월 독립 이후 보유하고 있던 핵무기를 전량 폐기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협조에 대한 사의를 표하며 "양국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기고 우의를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2019년 당시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언급하며 "이번 답방을 통해 양국 간 변함없는 우정과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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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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