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준석 대표가 자신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한 발언이 사실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일일이 토론 배틀로 제압하듯 다가가는 것은 리더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원 전 지사는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8월12일쯤 (이 대표가) 상주에 있을 때"라고 통화 사실을 밝혔다.
원 전 지사는 당시 통화에 대해 "사적인 대화도 아니었고 경선 예비후보 입장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누구보다 이 대표를 지지했던 입장에서 충언과 공식적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공정한 선거관리에 차질이 생기면 정말 정권교체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대표에게 충언했다"고 밝혔다.
또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에게 "경선준비위원회의 여러 가지 아이디어 대부분이 이 대표의 아이디어라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관여하면 안 된다 했다"며 "(이 대표가) 관여한 바 없다. 거기서 나온 얘기는 결정된 사항 아니라고 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표는 투쟁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더니 대여 투쟁에 나서는 게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고 했다"며 "갈수록 꼬이고 있는데 왜 모두와 말싸움하고 왜 모두를 이기려 하느냐. 뒤로 물러서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윤석열 정리 발언' 에 대해 원 전 지사는 '공정성'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대표가 특정 후보가 정리된고 말하는 것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뜻이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며 "불공정의 회오리 속에 대표가 있어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누가 감히 나한테 도전하고, 누가 감히 나한테 토를 다느냐 해서 일일이 페이스북으로 반박하고 일일이 전화로 반박하고 일일이 토론 배틀로 제압하듯이 다가가는 것은 말싸움이지 리더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원 전 지사는 "그동안 경준위가 후보 의견 취합 없이 쌓아온 아이디어 무더기들을 내려놓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선관위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며 "선관위가 모든 것을 원점에서 결정하면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준석 대표가 자신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 된다'고 한 발언이 사실이라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원 전 지사가 국회에서 '주택 국가 찬스 2호' 공약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