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지역순회·슈퍼위크·후보연대'…변수에 셈법분주

이재명·이낙연, 1차 순회·슈퍼위크 '충청권 표심' 확보 '올인'
정책 공감대 및 중도 포기 후보 후방지원 '결정적 변수' 전망

입력 : 2021-08-23 오후 4:38:2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열흘 뒤 재개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선 지역순회와 슈퍼위크, 후보 간 밀어주기가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권은 지역순회와 관련해선 첫번째 슈퍼위크 지역인 충청권, 두번째 슈퍼위크 지역인 부산·울산·경남 표심의 향방에 주목했다. 후보 간 연대 또는 경선을 중도 포기하는 후보가 누굴 밀어주느냐에 따라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2위 이낙연 의원의 자리가 뒤바뀔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이재명캠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달 말 충청도 주민을 대상으로 화상회의 미팅을 준비 중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1일 대전·세종·충남 등을 방문했으나 이번엔 '모두의 캠페인'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자리다. 모두의 캠페인이란 국민이 직접 제안한 정책·공약을 캠프에서 대선공약으로 다듬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경선에서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오직 정책과 민생 중심으로만 경선을 치르겠다는 이 지사의 의지를 반영한 선거운동"이라며 "첫번째 지역순회 경선 지역인 충청권의 참여를 독려 중"이라고 했다.
 
이낙연 의원은 22일 충청권 표심 공략을 위한 세종의사당 조기 완공을 공언했다. 특히 국회와 청와대 이전을 위한 국회법 단독 개정 가능성까지 꺼냈다. 언론중재법과 수술실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설치법 통과 등 여당의 입법강행 논란에도 국회법 개정을 강조한 건 충청권 민심을 얻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들이 충청권에 집중하는 건 이곳이 내달 경선의 첫 순회지역어서다. 민주당은 9월4일 대전·충남, 5일 세종·충북에서 경선을 치른다. 11일 대구·경북 순회 이후 12일엔 1차 슈퍼위크를 연다. 후보 지지율이 이 지사와 이 의원, 정세균 전 총리 등 '1강 1중 1약' 구도인 상황에서 충청권 순회는 경선 최대 변수로 꼽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충청권 표가 고르게 나뉠지, 한 명에게 집중될지, 누가 1차 경선에서 1위를 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2차 슈퍼위크 지역이 민주당 약세인 부산·울산·경남(PK)이기 때문에 1차에서 순위 변동이 없다면 판세를 바꾸긴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가 굳히기, 이 의원은 뒤집기 전략에 집중하는 이유다. 
 
한달 동안 후보 간 연대가 있을지, 경선에서 중도에 포기하는 후보가 생길지, 특히 이 후보가 누굴 밀어줄 것인지도 변수다. 현재 경선 구도에서 단일화 논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의원과 정 전 총리의 단일화도 무산됐다. 경선 중도 포기를 선언한 후보도 없다. 다만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의원이 정책 공감대를 형성한 모습이다. 아울러 이 지사와 다른 후보들 사이엔 정서적 간극이 있다는 점, 이 의원이 친문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다른 후보들이 이 의원을 후방 지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여권 관계자는 "1차 순회 결과와 이후 판세, 결선 가능성 등을 보고 후보들끼리 연대가 이뤄질 수도 있다"면서 "특정 지역 대표성을 가진 후보들이 몇 위를 하고 누굴 밀어주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보와 캠프의 실언 등 사소한 실수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지금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고 누가 장점을 알리되 실수를 줄이느냐의 승부"라면서 "표를 의식한 정책과 발언들을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정책기조에 어긋나는 발언, 네거티브가 나올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자 메타버스 캠프 입주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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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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