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구글 인앱결제(콘텐츠 유료결제시 자사 결제시스템 적용) 강제 정책에 대안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으로 떠오른 원스토어가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한다.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반경쟁 행위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픈 앱마켓이라는 지위를 무기로 시장을 넓힌다는 포부다. 원스토어는 국내·모바일 중심이었던 서비스를 글로벌·PC까지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사진/원스토어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23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의 원스토어가 한국 모바일 앱마켓이었다면 지금부터의 원스토어는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과 모바일 기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국한됐던 원스토어를 글로벌 시장, PC·콘솔 기기, 다양한 OS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은 연말까지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면 국내에서 출시한 앱을 별도의 빌드(build, 프로그램화 과정) 수정 없이 여러 나라에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이 원스토어의 설명이다. 아울러 현지 결제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에 맞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규모 고객 기반 마케팅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 원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한 앱은 그대로 글로벌로 들어갈 수 있으며, 수수료 조건과 거래 조건도 국내와 동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스토어는 30%라는 앱마켓 수수료 불문율을 깨고 지난 2018년 7월부터 2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서비스 기기 확장 전략은 텐센트의 '원 게임 루프'를 통해 실현된다. iOS 환경에서는 아이폰·아이패드·맥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많은 것처럼 원스토어 플랫폼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앱을 다양한 기기에서 구현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대표는 "40%가 넘는 원스토어 이용자가 PC에서도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며 "텐센트의 에뮬레이터(가상화 프로그램) 기술과 제휴해 원스토어에 받은 게임을 PC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했다.
원스토어는 안드로이드에 한정됐던 OS 기반도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이라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제정으로 제3자 앱마켓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을 역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진헌규 원스토어 사업전략 실장은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경우에는 애플만 앱 사업이 가능한 세계 형태를 띄고 있는데, 미국에서 제3자 앱마켓이 허용돼야 경쟁이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iOS 위에서 애플이 아닌 다른 사업자도 앱 스토어 사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해 (여기에) 가장 먼저 대응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스토어는 이 밖에도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와 협력해 앱 광고 사업을 확대하고 중국 1위 웹툰 플랫폼 콰이칸에 투자해 국내 유통권을 확보했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 비전으로 오는 2025년까지 매출을 3배 늘릴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원스토어의 매출은 약 1007억원이며, 거래액은 약 5500억원이다. 이 대표는 "올해 2000억대 초반에서 2025년 3배에 이르는 7000억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