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일 만에 다시 2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10명 중 9명은 델타변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정부는 또 거리두기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닷새 만에 다시 2000명을 넘었다"며 "국내 확진자 10명 중, 9명에서 델타변이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질병청이 2만4000여명의 국내 확진사례를 분석한 결과, 델타변이는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발병 초기 최대 300배 이상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배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델타변이로 인한 이번 유행은 이전의 위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확인되고 있듯이,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폭발적인 확산세를 피할 수 없다"며 "방역당국과 전국의 지자체는 경각심을 갖고, 신속하면서도 빈틈없는 방역태세를 유지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또 오는 26일 시작되는 40대 이하 연령층 접종과 관련해 "앞으로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1차와 2차 접종을 합쳐, 1500만명 넘는 국민들께서 접종에 참여하게 된다"며 "짧은 기간 동안 대규모 접종이 진행되는 만큼 질병청과 각 지자체는 백신 유통과 보관을 더욱 꼼꼼히 관리하고, 오접종 예방을 위한 의료진 교육도 한층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강도 높은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통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매출이 급락하고 직원 급여도 제대로 줄 수 없어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부는 이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추경으로 확보한 지원금을 최대한 빨리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어 "집합금지·영업제한 업종 등에 지원하는 '희망회복자금'은 기존 과세정보 등을 활용해 1차로 약 3조원 대부분을 일주일 만에 지급했다. 다음 주 예정된 2차 지급도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겠다"며 "정부의 방역조치에 따른 영업손실에 대해서도, 10월초 손실보상법 시행에 맞춰, 최대한 빨리 지원받을 수 있도록, 사전심의 등 행정절차를 미리미리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안전하고 편안한 추석 연휴를 보내기 위해, 미리미리 방역대책을 고민해야 하겠다"면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도 사전에 구해야 한다. 중수본과 방대본은 지자체와 함께,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가면서, 추석 연휴 방역 전략에 대한 논의를 지금부터 시작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닷새 만에 다시 2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총리가 지난 24일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