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만나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포괄적,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내외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두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실질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및 중남미 지역정세 △글로벌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포괄적,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양국 관계 발전을 기대했다. 사진/뉴시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으로 민주주의,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전통적인 우방국이다. 또한 2016년 한-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래 우리와 교역, 투자를 지속 확대해 온 중남미 3대 신흥경제국이다. 올해는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 콜롬비아의 한국전 참전 70주년이기도 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지리적으로 먼 데도 불구하고 한국만을 단독 방문한 협력 의지를 평가하고, 포스트 코로나 경제회복을 위해 양국이 디지털 전환, 친환경 성장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는 만큼, 양국 정부 기관 간, 민간 간 교류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한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친환경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에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위한 두케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두케 대통령은 한국의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발전상에 큰 관심을 갖고 항상 동경해 왔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작년 이래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협력에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양 정상은 새로운 양국 관계 발전 비전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또한 양국 정상 임석 하에 △보건의료 협력협정 △콜롬비아군 전사자 유해 발굴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문화예술 및 창의산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창업생태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농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훈장을 교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보야카 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무궁화대훈장은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보장에 기여한 전·현직 우방국 국가원수와 영부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보야카 훈장은 스페인 식민지배를 벗어나게 된 보야카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훈장으로, 우호관계에 기여한 외국 정상에게 수여해오고 있다.
청와대 측은 "이번 회담은 코로나19 이후 중남미 국가와의 첫 대면 정상외교"라면서 "중남미 핵심협력 파트너인 콜롬비아와 미래지향적 전략적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고, 한미 정상회담(5월21일), 한-스페인 정상회담(6월16일) 및 한-SICA 정상회의(6월25일)에서 표명한 대 중남미 협력 확대 의지와 함께 중남미지역으로 우리 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훈장교환식에서 무궁화 대훈장과 보야카 훈장의 교환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