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50억회분을 돌파했지만 백신 불균형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백신 접종 횟수는 50억600만회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인구 100명당 64명이 최소 1회 이상 접종한 셈이다.
최근 들어 접종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10억회 접종까지 140일이 걸린 반면, 20억·30억·40억·50억회까지 각 걸린 기간은 26~30일로 크게 단축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약 40%(19억6000만회) 접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인도(5억8900만회)와 미국(3억6300만회)이 뒤를 이었다.
인구 1000만명 이상 국가 기준으론 아랍에미리트(UAE)가 인구당 접종 횟수가 가장 많았다. 인구 100명당 179회가 투여돼, 전체 인구의 75%가량이 완전 접종했다.
인구 100명당 접종 횟수는 우루과이(154회), 이스라엘·카타르(149회), 싱가포르(147회), 바레인(144회), 덴마크(143회), 칠레(140회), 캐나다(139회), 포르투갈·벨기에(138회), 중국(136회), 스페인(134회), 아일랜드(133회), 영국(132) 순이었다.
이들 국가 대다수 완전 접종 비율이 65~70%이며 UAE, 바레인, 이스라엘, 우루과이, 칠레 등은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실시한 상태다.
아시아와 남미, 오세아니아 지역도 백신 보급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콰도르는 지난주부터 일평균 인구 1.69%에게 접종을 투여하고 있으며, 파나마(1.62%)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도 하루 평균 1.54%로 속도를 내고 있으며 라오스, 살바도르, 호주, 파라과이는 일평균 전체 인구 1% 이상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그러나 국가별 백신 격차는 심화하고 있다. 고소득 국가는 인구 100명당 접종 횟수가 111회인 반면, 저소득 국가는 2.4회에 불과했다.
대륙별로는 아프리카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았다. 아프리카 국가는 대부분 최근에서야 선진국 지원을 통해 접종을 시작했다. 100명당 접종 횟수는 6.5회로 세계 평균의 10분의 1 수준이다.
콩고민주공화국(0.1회), 탄자니아(0.4회), 나이지리아(1.9회), 에티오피아(2회)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는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곳으로 집계됐다. 북한, 부룬디, 에리트레아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니세프 직원이 23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공항에 도착한 모더나 백신 상자들을 확인하고 있다. 유니세프는 미국 정부가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케냐에 176만 회 분량의 모더나 백신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