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식품업계도 라방에 꽃혔다…비대면 마케팅 공략

비대면 소비 수요 견인…자체 스튜디오까지 제작
3조원 라이브 커머스 시장…2년 내 8조원 성장 전망

입력 : 2021-08-26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가 라이브 방송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마케팅이 제약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마케팅을 통해 보다 넓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005180)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는 오는 27일 이태리 웰니스 브랜드 미주라와 합동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한다. 빙그레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으로 티몬을 택했다. 티몬의 라이브 방송에서 서수경 스타일리스트가 신제품 끌레도르 클린라벨과 미주라의 통밀 토스트를 주요 제품 등을 판매한다.
 
샘표(007540) 역시 최근 11번가의 라이브 커머스 라이브 11을 통해 자영업자 김다비와 함께 새미네부엌 쇼핑라이브를 진행했다. 새미네부엌은 소비자들이 요리할 때 느끼는 어려움을 혁신적으로 해결한 브랜드다. 8년간 음식방송을 진행하는 등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다비 이모가 새미네부엌 제품들을 활용해 5분 만에 겉절이를 만드는 가하면 전자레인지로 3분 만에 멸치 볶음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개그맨 강재준, 이은형 부부와 백승주, 오민화 쇼호스트가 네이버 쇼핑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신세계푸드의 올반 중화만두 5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031440)도 라이브 커머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 라이브 방송에 뛰어 들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3개월 동안 9회 방송을 진행한 결과 누적 조회수는 100만회에 달했다. 구매 전환율도 10%를 넘었다. 업계 평균인 5%를 뛰어 넘는 성과라는 게 신세계푸드의 설명이다.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 방송인 탁재훈과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진행한 첫 라방에서 접속자 8만1000명을 찍으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당시 판매한 올반 옛날통닭은 1시간 만에 1700개가 팔려나갔다. 이는 목표치 대비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097950)도 라이브 방송을 위해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 1층에 위치한 CJ더키친을 ‘디지털 쿠킹 스튜디오’로 리뉴얼했다. 디지털 쿠킹 스튜디오는 라이브, 레코드, 클라우드, 플레이 4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 라이브는 카메라, 모니터, 촬영 전용 조명이 설치됐다. CJ제일제당은 이곳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쿠킹 클래스를 월 10회 이상으로 확대하고 소비자에게도 공간을 대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라이브 방송에 뛰어들거나 아예 자체 스튜디오까지 제작에 나서는 배경은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특히 비대면 마케팅인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프라인을 통한 판촉 행사가 제약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이라는 게 식품업계의 중론이다.
 
한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2023년까지 한국의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염병으로 인해 비대면 소비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사소한 것들조차 배달 받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채널 방문이 어려워짐에 따라 기존 유통업체들도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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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