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2'에 사활건 엔씨소프트, 1위 명성 되찾을까

블소2 26일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으로 출시
액션성 강화·확률형 아이템 과금구조에 변화
사전예약자수 국내 최대치 기록…장기 흥행 여부 주목

입력 : 2021-08-25 오후 4:19:10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개발한 하반기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2(블소2)'가 오는 26일 출시된다. 당초 지난해 출시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게임 완성도 등을 이유로 수차례 일정 연기를 거듭하다 이번에 선보이게 됐다.
 
엔씨는 지난 2분기 리니지 시리즈 모바일 매출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낸 만큼 '블소2'에 거는 기대가 더욱 남다르다. 블소2를 필두로 엔씨가 MMORPG 선두업체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작품은 인기 PC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9년만에 선보이는 정식 후속작으로, PC와 모바일 등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으로 나왔다.
 
블레이드&소울2 포스터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판타지 요소를 넣은 무협 장르를 바탕으로 하되, 실감나는 게임 전투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특히 원작이 가진 '경공(질주나 하늘을 날면서 플레이하는 게임)'의 의미를 재해석해 게임 내 캐릭터들이 탈 것을 타고 이동하는 것을 넘어 캐릭터가 오픈월드에서 직접 하늘을 날거나 물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변화해 게임의 액션성이 더 강화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앞서 2월 열린 쇼케이스에서 "적의 행동을 보고 그 행동에 따라 캐릭터가 대응할 수 있는 극도로 자연스러운 액션을 MMO에서 구현해보고 싶었다"면서 "블소2 액션의 경우 MMO의 정점을 찍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적 혁신을 통해 이뤄낸 자유액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간 수익구조를 지탱해온 '확률형 아이템'의 과금 시스템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자사 대표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에 적용된 지나친 과금 시스템을 이어나가지 않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모든 이용자를 아우를 수 있는 수익 구조 균형을 갖추는 방식으로 BM(수익모델)을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블소2에 대한 기대감은 사전 예약자수에도 반영됐다. 출시 전 진행된 사전예약자수만 746만명이다. 리니지2M의 국내 최다 사전예약 기록인 738만명을 넘는 기록이다. 이에 엔씨도 블소2가 리니지2M 국내 성과에 근접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는 리니지 IP(지적재산권)에 대한 국내 모바일 매출 의존도가 90%에 육박할 만큼 높은데, 오딘의 등장에 상위권 자리가 더욱 위협받고 있다. 블소 IP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성을 입증한 바 있다. 사전 예약의 호조세가 흥행 장기화로 이어진다면 하반기 MMO명가로서 저력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블소2는 MMO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정교한 전투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배틀패스를 도입하는 등 이용자 플레이 성향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으며, 출시 후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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