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으로 탈당과 제명 조치를 받은 6명에 대해 '선당후사 정신'을 강조했다. 탈당 요구를 받은 강기윤 의원과 이철규 의원은 추가 소명을 통해 탈당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에서 여러 가지 부동산 문제에 대한 입장 결정 등 어려운 결정이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당의 조치에 대해 다소간에 이견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 이해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합심하는 것이고,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정신하에서 많은 당무와 선택들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에서 법령 위반 의혹이 제기된 12명으로부터 소명을 들은 뒤 한무경 의원은 제명하기로 했고,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에게는 탈당을 요구했다.
최고위 이후에는 탈당 권유를 받은 일부 의원들이 자신들의 의혹을 추가로 소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과수원의 토지가 공원 부지로 수용되면서 보상금이 과다하게 책정됐다는 의혹을 받은 강기윤 의원은 "입증 책임은 시에 있지 저에게 전가하는 것은 억울하고 분하다"며 "당의 결정에는 드릴 말씀이 없지만, 언론에 소상하게 이야기하고 의원들이 잘 소명하길 바란다는 정도로 해주면 당이 그렇게 부도덕하지 않다는 느낌을 줬을 텐데 이 점이 아쉬웠다. 꼭 제고해달라"며 탈당 철회를 요구했다.
편법 증여 의혹을 받은 이철규 의원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사안만으로 당이 출당 대상자로 생각한다면 출당 조치를 다시 내려달라"며 "하지만 아무 잘못 없이 입증도 되지 않고, 통보된 내용도 확인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확인 이후에 조치를 내려달라"고 했다.
소명을 들은 이 대표는 "이준석 지도부와 싸우시는 일은 뒤로 미루고 권익위와 다투는 것을 첫 단계로 하시라"며 "그러면 지도부도 팔이 안으로 굽듯 사안에 대해 협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으로 탈당과 제명 조치를 받은 6명에 대해 '선당후사 정신'을 강조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만지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