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교과과정은 물론 졸업하고도 배울 수 있는 컨텐츠가 많지만 앞으로 자격증이나 자기개발 등 분야는 더 다양했으면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저소득층, 학교 밖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줄이겠다고 만든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 강의가 27일 공개됐다. 이날 은평구 소재 대안교육 공부방인 '꿈꾸는 다락방'에서 만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오 시장의 교육 복지 사업의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대안학교에 진학한 후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학교 밖 청소년'으로, 서울런 수강 대상자에 해당한다. 두 학생은 대학 진학은 물론 성인이 돼서 자격증 취득, 자기개발을 할 때도 서울런이 도움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김무준(19) 군은 "코딩이나 컴퓨터 기술은 물론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글쓰기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대학 가서도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시로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박건우 군(19)도 "면접이나 논술같이 대학 입학할 때 도움되는 자료들도 많이 올라와 있다"며 "하지만 자격증은 아직 흔한 분야만 있어서 향후 라이프가드나 정보처리기능사 같은 다양한 자격증 강의가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런에 참여한 교육업체들도 사회공헌 차원에서 '교육 사다리 복원'이라는 서울런의 취지를 높게 평가했다.
유경준 비상교육 CP는 "수박씨를 통해 좋은 중등 교육 컨텐츠를 만들어서 제공해도 모든 학생들이 수강하지 못 한다는 부분이 아쉬웠다"며 "저소득층 아이들이나 학교 밖 청소년은 인터넷 강의 컨텐츠를 이용하는 빈도나 확률이 낮아서 저희들이 개별적으로 사회공헌으로 그들을 지원하고 있었는데, 마침 서울시에서 좋은 취지로 사업을 한다고 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가 기존 EBS 등 무료 강의와 차별점을 뒀던 멘토링 서비스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그동안 저소득층의 학력 격차는 강의 콘텐츠 부재가 아닌 학습공백 지원에 대한 조력자 부재의 문제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500명의 대학생 멘토단을 뽑아 학생들의 학업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서울시내 36개 대학 중 10곳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향후 서울런 실 수강생을 1만1000~5000명으로 예상하고 있고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멘토단 인원을 증액할 예정이다.
서울런이 첫 발을 내딛는 올해는 우선 학습자원에 접근이 어려운 저소득층(수급권자 및 차상위) 초·중·고교생과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 총 11만명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서울시는 EBS나 강남인강 등 타 무료 인강과의 차별점으로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멘토단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7일 서울 은평구 대안교육 공부방 꿈꾸는 다락방에서 김무준 군(19)이 서울런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