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는 '구출쇼'를 할 때가 아니다"며 우리 정부가 간접 고용한 아프가니스탄인 60여 명도 구출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을 도운 아프간인 76명과 그 가족들까지 총 390명이 우리 땅을 밟으며 청와대는 'K-미라클'이라 홍보했다"며 "그런데 막상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우리와 함께 일했던 60여 명의 아프간인이 남겨졌다는 소식이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에 입국한 아프간인들은 바그람에서 우리 정부가 '직접 고용'한 분들과 그 가족들이지만 카불 현지에 남겨진 이들은 한국 정부에 '간접 고용'돼 일한 분들이라고 한다"며 "마치 원청업체 소속과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차별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등은 모든 간접 고용 인원들도 구조 대상으로 보고 구출 작전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심지어 이들은 인근 파키스탄으로 자력으로 탈출할 기회가 있었으나 한국 대사관에서 한 '기다리라'는 말을 믿고 기다리는 사이에 공관은 철수했다"며 "지금은 공항 폭파와 국경 봉쇄로 고립된 채 탈레반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소중한 생명이 달린 일이다"며 "'구출쇼'는 나중에 해도 된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의 태극기 펄럭이는 건물에서 대한민국과 함께 일한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탈출할 방법을 지금이라도 강구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는 '구출쇼'를 할 때가 아니다"며 우리 정부가 간접 고용한 아프가니스탄인 60여명 구출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27일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예비후보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