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9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하며 "이번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조기 재가동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하고자 방미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이날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 측과 북미 대화 조기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이번 방미 시에도 저는 미국 측 인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29일에서 다음달 1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국무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를 비롯해 의회와 학계 등의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21~24일 서울을 방문했던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회동 이후 일주일만에 이뤄지는 일정이다. 김 대표 방한 당시 양국 간 협의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한미연합훈련 종료 이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한미훈련 기간 동안 도발 등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남북 통신연락선은 여전히 단절된 상황이다.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민감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가려는 목적도 있다.
아울러 노 본부장은 미국 측과 대북 인도적 지원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23일 협의에서 대북 인도적 협력 방안과 관련해 보건과 방역, 식수, 위생 등을 지원 가능한 분야로 협의했다. 또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들을 통한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3일 서울 중구 호텔 더 플라자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