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기간의 공사를 마치고 내달 1일 개통을 앞둔 월드컵대교와 서부간선지하도로를 현장점검했다.
오 시장은 29일 오후 이정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과 함께 월드컵대교 북단부터 주탑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월드컵대교 본선구간을 살폈다.
한강의 31번째(서울 26번째)로 건설되는 교량 월드컵대교가 개통되면 하루 평균 8만대 이상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성산대교 교통량이 일평균 15만대에서 12만대로 약 2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부간선대로에서 곧바로 월드컵대교를 이용해 내부순환로로 갈 수 있어 성산대교 및 주변 도로의 상습교통정체 구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컵대교는 마포구 상암동, 강서구 염창동, 영등포구 양평동간을 잇는 연장 1980m, 너비 31.4m의 왕복 6차로 교량으로, 서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를 직접 연결한다.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해 2000년 현상공모를 거쳐 선정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기본설계를 하고 2006년 실시설계 완료, 2010년부터 공사를 착수했다.
한강에 건설된 최초의 비대칭 사장교로 주탑의 경사각은 78도이며, 높이(100m)가 가장 높은 교량이다. 대칭인 사장교는 올림픽대교, 행주대교 등이 있으며, 한강 최고 주탑의 높이는 종전 올림픽대교 88m에서 월드컵대교 100m로 12m 높아졌다. 월드컵대교 주탑 하부에서 기초까지는 27m로 전체 길이는 127m다.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 교량으로 건설되었으며, 교량하부 이동식 점검시설 및 레일캠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유지관리가 가능하도록 건설됐다. 지난 7월 세계적인 케이팝(K-pop) 대표 아이돌이자 서울시 홍보대사 방탄소년단(BTS)이 월드컵대교를 배경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최장(9주) 1위를 기록한 ‘Butter’ 뮤직비디오를 찍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바 있다.
이어 오 시장은 이상헌 현대건설 현장소장, 이정화 본부장과 함께 서부간선지하도로 현장을 둘러봤다. 현장점검은 공기정화시설과 먼지집진기 등을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1989년 안양천변을 따라 놓인 서부간선도로의 지하 80m에 건설된 대심도 지하터널이다. 영등포구 양평동(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구 독산동(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총연장 10.33km의 왕복 4차로의 도로다. 지난 2016년 3월 첫 삽을 뜬지 5년6개월(66개월)만에 완공됐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된 유료도로로 요금은 2,500원이다. 30년 동안 민간사업자가 직접 운영하며 수익이 적을 경우 손실을 세금으로 보전해 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은 없다. 2주간 무료 시범운영을 거쳐 내달 15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개통되면 기존 서부간선도로는 자동차전용도로가 해제돼 일반도로로 바뀐다. 오는 2024년까지 보도와 자전거도로, 횡단보도 및 평면교차로 등이 설치되고, 녹지를 조성하는 등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010년 월드컵대교 착공 당시 시장직을 역임했던 오 시장은 “정말 이렇게 오랫동안 공사를 하게 될 줄은 상상을 못했다. 더 과감하게 예산을 투자했어야지 마땅한데 너무 조금씩 예산을 투자하는 바람에 10년이 걸렸다”며 “전반적으로 서남권과 서북권에 있는 교통량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원활해지면서 지역의 균형발전에 굉장히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개통을 앞둔 월드컵대교를 현장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