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중 가족모임 허용 검토 등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추석 방역 대책을 내달 3일 발표한다. 국내 발생의 약 14%에 달하는 외국인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 독려에도 나선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9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여러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고 내달 3일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유행이 줄지 않고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예방접종률이 올라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추석 연휴 기간 중 가족 간 만남을 다소 허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들으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지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어 금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은 존재한다"며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다음 번 거리두기 조정 자체에 대한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로 이런 점은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신중하게 여러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고 금요일에 그 결과를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거리두기 3단계의 경우 동일 거주 공간 가족이 아니면 직계가족 모임은 사적모임 예외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비동거 가족은 3단계 지역에서는 4명까지, 4단계 지역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다.
당초 정부가 지난 26일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가 이달 31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추석 특별 방역 대책이 그전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점에 대해 손 반장은 "현재 유행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계속 유지되는 상황인지라 현 상황을 해석하는 데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역시 추석 전까지 4차 유행을 반전시켜야 한다며 금주 추석 방역 대책에 대한 논의에 총력을 지시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이번 주 추석 연휴 방역 대책까지 포함해 9월 6일 이후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 전략을 논의하게 된다"며 "방역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어려움이 많겠지만 이번 주만큼은 시행 중인 방역 조치들이 현장에서 철저히 시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추석 명절 전후의 사회적 이동량 증폭으로 방역 상황이 다시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추석 전까지 4차 유행을 반전시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총리는 "명절 전후 많은 사회적 이동량으로 방역 상황이 다시 한번 고비를 맞을 수 있는 만큼, 추석 전까지 4차 유행을 확실히 반전시켜야 하겠다는 그런 절박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외국인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외국인들의 진단검사뿐 아니라 예방접종 독려에도 나선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나이대에 맞춰 내국인과 같이 백신을 맞을 수 있으며 미등록 외국인에 대해서도 출국 조치 등 불이익 없이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외국인 등록을 한 외국인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계획'에 따른 접종 순서대로 본인 차례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정부는 무자격 체류 외국인이 코로나19 검사와 예방접종을 받는 경우 단속·출국조치 등 어떠한 불이익도 당하지 않도록 통보의무면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검사나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관련 정보는 출입국관서에 통보되지 않는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중 가족모임 허용 검토 등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추석 방역 대책을 내달 3일 발표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